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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사는게 ‘고려인 꿈’”

김영숙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 사무국장

 

우리와 같은 핏줄인데…

한국인 의식 안타까워

4년째 비영리단체 운영

체불임금·의료지원 등 상담

“고려인들은 국적이 비록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이지만 조부모, 부모의 고향 코리아를 마음의 국적으로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정착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죠. 하지만 적잖은 고려인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처럼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같은 핏줄인데도 말이죠”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땟골마을’에 위치한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의 김영숙(48) 사무국장은 고려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과 정부 차원의 관심 부족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특히 모국에서 생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공단 내 단순생산직뿐인데도 일부 몰지각한 업주들이 임금체불과 갑작스런 해고 등 고려인을 무시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들의 가장 큰 걱정이 죽어서 어디에 묻혀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한국에서 터를 잡는다면 한국에서 묻히고 싶겠죠. 한국 정착을 확신할 수 없으니 늘 미래를 불안해합니다. 고려인들의 꿈은 집장만이 아니에요. 오로지 영주권을 얻어 한국에서 계속 사는겁니다”

김 국장은 지난 2011년 10월 김승역(48) 너머 대표 등 뜻있는 사람들과 고려인 한글야학을 시작으로 4년째 비영리단체를 이끌고 있다.

‘너머’가 하고 있는 일은 한글야학을 비롯해 문화교실, 산업재해 및 체불임금 상담, 의료지원, 각종 행사 마련 등 정부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 간판에 써있는 것처럼 별에별 상담을 다 받는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다.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15㎡ 남짓한 지상 1층 사무실과 곰팡이 냄새 은은한 지하 1층 한글야학교실 임대료를 충당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말까지가 약속기간이라 걱정이란다. 보수 조차 없다. 기름값, 식대 정도만 받고 이 일을 하고 있다.

“할일이 많습니다. ‘국경 너머, 차별 너머’라는 슬로건처럼 고려인들에 대한 우리네 시각이 현시점에서 뛰어넘어야 합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수십년 걸리겠죠?”

/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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