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가기간이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행을 다녀온 후 시차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지역간의 시간차이때문에 몸의 정상 리듬이 현지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증상으로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낮에 졸리고 피곤하고, 소화불량과 두통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주간시간 업무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우리 몸에는 생체 시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 생체시계는 대뇌 아래 시상하부에 있는 송과체라는 일주기 조율기에 의해 조절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우리가 6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 일주기 조율기가 적응하기 전에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호르몬 계통이 혼돈상태에 있게 되고, 그것때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우리 몸의 증상들을 합쳐서 시차 증상(제트락·jet lag)이라고 한다. 시차가 없는 나라인 일본이나 지구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시차가 거의 없는데 동서로 여행하는 경우 그리고 5~6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경우에는 이 증상을 겪게 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서쪽으로 갈 때는 시간적으로 손해를 보지만 동쪽 즉 미국 방향으로 갈 때는 시간적으로 이득을 본다. 그래서인지 시차 증상은 유럽으로 가는 서쪽 여행보다는 미국으로 가는 동쪽 여행이 더 심하고 오래간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동쪽 여행을 할 때에는 가있는 동안이 힘들고, 서쪽여행은 갔다 와서의 피로도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시간의 경우에는 보통 시차에 비례해서 계산한다. 시차가 1시간인 경우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를 본다.
따라서 여행가기 전 여행이나 출장지의 현재 시간대에 맞추어 미리 생활 리듬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동쪽여행인 경우 가기 3~4일 전부터 미리 한두시간씩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되고, 서쪽여행인 경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된다. 그리고 출국 전에는 공항에서 현지 시간대에 시계를 맞춰놓고 생활 리듬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몸 상태를 인정하고 시차에 따른 몸 상태 조절을 미리 하는 것이다. 또 무리한 일정은 도착하자마자 잡거나 도착 2~3일 이후로 미뤄 잡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도착해서 현지시간이 이른 아침이나 새벽인 경우 기내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므로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기내에서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수면의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는 햇볕을 쬐면 몸에 만들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있다. 바로 멜라토닌이다. 이 호르몬은 시차 증상 예방과 극복을 위해 한때 약물로 개발됐고, 외국공항 같은 곳에서는 기능성 식품으로 팔기도 한다. 그러나 멜라토닌은 햇볕을 쬐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차 극복과 예방을 위해서는 도착해서 직접 햇볕을 쪼이고 산책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현지에 도착해서 피곤하다고 늦잠을 잘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아침 햇빛을 받고 멜라토닌을 만들어서 현지의 시간에 몸 안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 소화 장애도 시차 증세로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식하지 않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