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8.9℃
  • 흐림강릉 32.1℃
  • 구름많음서울 30.7℃
  • 흐림대전 27.2℃
  • 흐림대구 29.5℃
  • 흐림울산 27.0℃
  • 구름많음광주 27.7℃
  • 흐림부산 26.4℃
  • 구름많음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4.1℃
  • 구름많음강화 27.0℃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7.5℃
  • 맑음강진군 28.6℃
  • 구름많음경주시 31.2℃
  • 구름많음거제 24.2℃
기상청 제공

삶을 위한 쉼표 제공… 건강한 개인·가정·사회 세우기 도모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세움협동조합

경기신문 연중기획

‘세움’이란 ‘세우다’의 명사형이다. 세움협동조합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강한 개인과 가정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학교·사회·기업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움협동조합 김형숙(50) 대표는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험해보면 아시겠지만 삶을 위한 쉼표가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안산에 사무실 설립
충남 보령에 위치한 분원 교육장소로 활용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등 프로그램 다양
아동·청소년 정서적 성장 도와주고 

 

부부·가족간에 좀더 나은 관계 추구
‘정신적 고충’ 호소 상담사 훈련도 진행

 

 

 

 

 



안산시 상록구 이동공원길 47에 위치한 세움협동조합은 아동·청소년 및 청년들을 위한 마음훈련을 비롯해 ADHD훈련, 인성훈련, 정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체적인 성장과 건강에 비해 정서적인 성장과 건강이 저하돼 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를 알아가고, 나누는 경험을 제공해 정서적인 건강은 물론 마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될 경우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가정과 학교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불안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세움은 또 성인 개인이나 부부, 가족 및 학교단체를 위해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쉼 챙김 프로그램과 감정 챙김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가족·부부 챙김 프로그램’의 경우 1박2일 또는 2박3일로 진행되며 부부는 15쌍 이내로, 가족단체는 10가정 이내로 부부나 가족간의 스트레스 및 고질적인 대화와 관계패턴을 알아내 좀 더 나은 관계를 추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가족모래상자와 춤테라피, 가족역할극과 보드게임놀이 등을 진행한다.

또 아동·청소년은 물론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습관훈련학교는 감정인식, 표현하기, 친구사귀기 기술, 자기주장훈련, 갈등훈련 등으로 건강한 삶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습관들을 놀이와 체험 그리고 뇌훈련을 통해 익히는 학교다.

상담사 훈련도 진행 중이다.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나 상담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모두 지쳐 쓰러진 내면을 이곳에서 세우고 있다.

“상담일을 하는 분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갖고 내적갈등을 많이 겪는다”는 김 대표는 “세움에서의 교육을 통해 본인 스스로 심적 도움을 받고 힘을 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상담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세움의 조합원은 50여명, 또 조합원은 아니지만 훈련 뒤 회원으로 참여하는 상담사들은 250여명 정도다. 이곳에서 각종 훈련을 받은 상담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면의 상처를 받았거나 쓰러진 자아를 일으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움협동조합의 역사는 짧다. 작년 12월에 설립됐으니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전신은 10년 전인 2005년 2월 비영리단체 ‘아름다운가정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가정폭력상담소와 또래교육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육생과 교육생 부모, 상담사 등이 힘을 합쳐 많은 사람들의 허물어진 부분을 세워서 개인, 가정, 사회를 회복하는데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세움협동조합. NGO들이 못했던 ‘한데 아우르는 것’을 해나가겠다는 세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ADHD 전문 대안학교 설립 꿈 언젠가는 이뤄질수 있다고 생각”

김 형 숙 세움협동조합 대표

“상담이라는 일은 제조업과 달리 자기만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측정하는 것이어서 쉽지 않다.”

세움협동조합 김형숙(50) 대표는 세월호 사건 이후 희생자 가족은 물론 생존 학생들의 마음 치유를 위해 상담사로 봉사활동을 했다. 본인 역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김 대표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나여야만 하는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라며 “아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힘들어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당초 계획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였다. 충남 보령에서 폐교를 리모델링해 세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공간이 당초 ‘다리꿈대안학교’였다.

수억원의 빚을 내 폐교를 사들이고, 목사인 남편(하영진·53)이 톱과 망치를 들고 리모델링작업을 시작한 무모한 도전은 그러나 스스로 멈췄다.

“발달장애인 ADHD를 정신병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고, 지적장애가 아니어서 정부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라는 김 대표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었다.

자녀에게 나타난 ADHD 증세는 결국 인생을 한순간에 바꿨다.

김 대표는 “아이를 낳고 ADHD 관련 공부만 했더니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라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언젠가 꿈꿨던 모든 일을 이룰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은 아동·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부부 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상담사 훈련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삶이 힘들어 지쳐 쓰러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더 중요한 미션(Mission)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통해 홍보 기회를 얻게 된 김 대표는 “세움협동조합의 좋은 취지가 많은 이들에게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센터측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마케팅 지원 등 홍보방안에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 착한 기업, 이것만은 우리가 최고

충남 보령 분원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편하게 쉬어갈 수도 있고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할 수도 있는 곳이다. 일상의 지친 삶에서 자연과 쉼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는 기본으로 다양한 교육체험을 할 수 있다.

폐교 리모델링… 각종 교육프로그램 진행

/유성열기자 mulko@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