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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언제 어디서 찍힐지 몰라 두렵다”

여성들, 탈의실도 신경 곤두서
누군가 휴대전화 꺼내면 불안

“휘트니스센터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 것도 이제는 많이 꺼려져요.”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A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는 이모(28·여)씨는 ‘워터파크 몰카’사건 이후부터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샤워를 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고, 요즘에는 사진을 찍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일명 ‘무음카메라’ 어플도 많은데다 이번 사건의 촬영을 여성이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같은 여자끼리도 믿지 못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씨는 “전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탈의실과 샤워실을 이용했었는데 워터파크 몰카 뉴스를 보면서 언제, 어디서 내 몸이 찍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안하게 씻을 바에는 조금 찝찝해도 집에 가서 몸을 씻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의실에서 누군가가 휴대전화라도 꺼내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신경이 곤두선다”고 여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설명했다.

휘트니스센터 관계자는 “어느 순간 샤워실을 이용하지 않는 회원이 많아졌다”며 “특히 젊은 여성 회원의 경우 몰래카메라 같은 것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과거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남성들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여성들 사이에서도 몰카를 찍는 경우가 생기자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또다른 여성전용헬스클럽 역시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회원 최모(33·여)씨는 “여성전용헬스클럽이라 남자들의 응큼한 눈을 피할 수 있어 6개월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요즘 여성이 여성을 찍는 몰카사건이 터지고 나니 몰카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곳은 오직 집 밖에 없는것 같다”며 “차라리 헬스클럽 운영자들이 탈의실에서 스마트폰 사용도 금지시키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요 고객이 여성들인 피부관리업체나 마사지샵 역시 이번 몰카사건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인계동의 피부관리실 관계자는 “휴가철이라 손님이 줄어 어려운 상황에 워터파크 몰카 사건까지 터져 간혹 오는 손님들마저 까다로운 안전장치를 요구해 힘이 든다”며 “몰카 사건 때문에 매출도 ⅓가량 줄었다”고 푸념했다.

한편 ‘워터파크 몰카’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된 최모(26·여)씨는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고 국내 대형 워터파크 3곳과 서울 한강 야외수영장 샤워실에서 나체 상태의 여성의 신체를 찍은 혐의를 받고있다.

/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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