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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80억원 어치 ‘꿀꺽’

경기경찰청, 추격끝 일망타진

 

절도단 20명 검거… 11명 구속

송유관 근처 주유소·주차장 임차

깊이 2.5m 길이 10~15m 뚫어

치밀하게 조금씩 수시로 훔쳐

2억 훔친 또다른 절도단 9명 검거

전국을 무대로 송유관 근처 주유소나 주차장을 임차해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80억원이 넘는 기름을 훔쳐온 절도단이 경찰의 끈질긴 추격끝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송유관 절도단 20명을 검거해 총책 박모(48)씨 등 11명을 특수절도 및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금 3억원과 1㎏짜리 금괴 11개(5억원 상당)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용인, 평택, 인천, 순천, 김천, 청주, 곡성 등지에서 주유소 7곳과 주차장 2곳을 운영하며 지난 2013년 6월부터 작년 7월까지 1년여동안 81억원 상당의 유류(450만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송유관이 지나는 곳을 미리 파악한 뒤 주변에 있는 주유소를 임차해 보일러실이나 숙직실에서 지하터널을 뚫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 땅굴은 깊이 2.5m, 길이만 10∼50m에 달했으며 한번에 대량으로 기름을 훔칠 경우 대한송유관공사 유압관리 시스템에 적발된다는 사실을 알고 소량의 기름을 수시로 훔치는 식으로 범행했다.

더욱이 일당들은 평택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중 대한송유관공사로부터 범행이 발각되자 속칭 바지사장을 검찰에 자수토록 해 눈속임을 했으며 범행 장소로 사용된 주유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조차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죄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또 송유관 기름 절도사건 발생시 인근 주유소가 범행장소로 의심을 받아 경찰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 주유소 대신 송유관 주변 주차장 부지를 임차해 컨테이너를 설치 후 땅굴을 파는 수법도 이용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전국 단위 송유관 절도조직의 최고 윗선이 존재한다는 첩보를 입수 후 실체 파악을 위해 평택, 용인, 천안, 인천 등 도유 의심지역을 일일이 탐문하는 방식으로 최초 첩보입수부터 약 1년6개월의 기간 동안 수사를 벌여 절도단을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인천과 순천에서 송유관 근처 주차장 부지를 임차 후 지하터널을 파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쳐온 또 다른 절도단 9명을 검거해 이 중 총책 김모(4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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