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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은 세 여자의 총각 쟁탈전

작은 바닷가마을서 벌어지는 사각관계 로맨스
유쾌한 일상 속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 담아
가족이 돼지를 찾아 돌아오는 엔딩 장면 뭉클

돼지 같은 여자

장르 : 로맨스/멜로

감독 : 장문일

출연 : 황정음/이종혁/최여진/박진주


작은 바닷가마을, 마을 특산품 갈치가 사라지며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이곳을 재화, 유자, 미자는 꿋꿋이 지키고 있다. 이유는 바로 마을에 남은 유일한 꽃총각 준섭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예로부터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긴 ‘돼지’.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돼지를 닮아 생활력 강하고 사랑스러운 재화와 3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작은 어촌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각관계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영화는 캐릭터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돼지’같은 여자 ‘재화’는 황정음이 연기한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여온 황정음은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동시에 사랑도 놓치지 않는 굳센 남도 여자로 변신했다.

악역부터 코믹 연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이종혁은 마을 유일의 꽃 총각 ‘준섭’으로 분해 사각관계 스캔들의 중심에 선다. 세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여심을 뒤흔드는 눈웃음과 젠틀한 매너로 어촌 핫 가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당당한 도시 여자를 연기해 온 최여진은 영화에서 사랑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정력적인 여인 ‘유자’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더불어 영화 ‘써니’(2011)에서 욕쟁이 캐릭터로 등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진주는 준섭을 짝사랑하지만 줏대 없이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파리’같은 여자 ‘미자’역을 맡았다. 세사람 사이를 오가며 갈팡질팡하는 감초 캐릭터로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는 ‘행복한 장의사’(1999), ‘바람 피기 좋은 날’(2007)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사랑을 받았던 장문일 감독의 8년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동양화를 전공한 장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과 미적 감각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는데, 영화 ‘돼지 같은 여자’에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곳곳에 담았다.

특히 남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는 우리나라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여수의 넒고 푸른 바다와 순천의 광활한 논, 갯마을, 넓은 과수원 등을 화면에 담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갈대밭에 덩그러니 놓인 냉장고와 가족이 돼지를 찾아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제39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비경쟁신작’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웃음 속에 인생의 진중한 의미를 건네는 장문일 감독만의 페이소스를 엿볼 수 있다. 영화는 10일 개봉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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