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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환경遺産’ 가치 모르는 ‘환경수도’

서울 ‘청계천’ 보다 10여년 앞서 복원한 생태하천 ‘수원천’ 자료관조차 없어
반짝 행사에 그친 ‘생태교통 2013’… 친환경도시로 도약 후속 조치없이 표류
시티투어, 왕이 만든 ‘팔달문시장’ 빠진채 ‘華城’ 관람만… 스토리텔링 부재

 

①관광수원 위해 극복해야 할 악조건

②항상 똑같은 화성(華城)바라기는 그만

③수원천복원·생태교통은 어디로?

④절실한 법고창신(法古創新)

⑤틈새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라

‘환경수도’ 그리고 ‘스포츠메카’. 수원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자부심 가득한 문구 중 하나다.

개발우선주의와 자동차중심의 일반화 속에 정작 사람과 자연은 슬그머니 뒤로 밀리던 끝에 수원의 생명줄 같던 수원천을 덮어버린 콘크리트 더미를 시민의 힘으로 걷어낸 ‘수원천 복원’에서 시작된 ‘환경수도’는 레인시티(Rain City) 조성, 도시농업의 본류로 불붙어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실제 청계천보다 10여년 앞선 ‘생태’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지난 1995년 시민들의 힘으로 시작해 민관이 함께 한 국내 최초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을 ‘친환경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수원천 복원’은 서울시의 청계천박물관은 커녕 그 흔한 자료관 하나 없이 묻힌 상태다.

게다가 시민 스스로 수원천을 가꾸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전통시장의 부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만 반짝할 뿐 그 흔한 관광 컨텐츠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본거지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자동차 없이 비동력 이동수단만으로 생활하며 기후변화 문제와 미래 도시모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였지만, 그 때 뿐이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행궁동 일대 도로는 아스팔트 대신 대리석이 깔렸고, 정조로 주변 상점 간판과 오래된 주택들은 전부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는가 하면 마을 곳곳마다 벽화가 그려졌다.

2년여가 지난 지금도 행궁동 일원은 한달에 한번 ‘자동차 없는 거리’가 운영 중이지만, ‘생태교통 수원 2013’의 핵심거리였던 화서문로는 장안문 로터리를 피해 빨리 가려는 자동차들로 2013년 9월의 감동은 사라진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실제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제기된 ‘대내외에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축제 정례화와 끊임없는 정책 개발이 절실하다’는 의견은 묵살됐고, 당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된 트램(TRAM)사업은 아직 정부 승인조차 받지 못한 채 표류중인 상태다.

더욱이 ‘2002월드컵 개최도시’ 등의 역사를 담은 기념관과는 달리 ‘수원천 복원’, ‘생태교통 수원 2013’ 등의 굵직한 ‘환경수도’ 컨텐츠를 담은 최소한의 자료관조차 없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외에 새로운 수원관광 컨텐츠 육성을 위한 기회를 날려 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자연하천 복원은 물론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도시발전과 정책운영의 핵심 계기로 만든 수원천 복원의 역사가 사실상 수원에서는 실종돼 찾아보기 어렵다”며 “수원시티투어에서조차 수원천과 ‘왕이 만든 시장’인 팔달문시장은 빠진채 수원화성 관람만 강요하고 있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편흥진 경기도관광협회 전무이사는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수원시가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환영하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반짝행사에 그친 점은 굉장히 아쉽다”며 “수원이 수원천 복원과 생태교통2013 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담아 국제적 환경도시로 발전해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함께 또 다른 관광컨텐츠를 보유하게 되는 놀랄만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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