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5℃
  • 구름많음강릉 33.0℃
  • 흐림서울 30.1℃
  • 구름많음대전 31.4℃
  • 구름많음대구 31.7℃
  • 구름많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0℃
  • 구름많음부산 30.4℃
  • 구름많음고창 31.0℃
  • 구름조금제주 31.9℃
  • 구름많음강화 29.8℃
  • 구름조금보은 29.2℃
  • 맑음금산 30.6℃
  • 맑음강진군 31.0℃
  • 맑음경주시 32.6℃
  • 구름많음거제 29.6℃
기상청 제공

포천 관급공사용 대량 레미콘 수년간 민간공사에 불법 유출

당국 관급자재 관리 ‘구멍’
교량·하천 수해복구 배정 물량
현장서 10㎞ 떨어진 곳 반출
市 “몰랐던 일… 적발땐 조치”

포천시에서 도로개설, 하천공사 등 관급공사에 사용돼야 할 레미콘이 대량 불법 유출돼 온 것으로 알려져 관급자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업계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수년 간 각 지자체가 발주한 경기도지역 수해복구공사와 공공기반시설공사 현장에서 관급자재로 조달된 레미콘 수 천㎥가 다른 민간 공사현장으로 유출돼 왔으며 이 가운데 포천시 관급공사 현장 일부에서 수 백㎥의 불법 물량 반출이 확인됐다.

이는 레미콘 공급업체가 시공회사와 짜고 서류만 허위로 맞춰놓은 후 그만큼의 물량을 다른 민간현장으로 빼돌리게 되면 국고로 대금을 지급받은 레미콘업체가 다시 그 물량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특히 유출된 레미콘 자재는 해당 관급공사 현장에 반드시 시공돼야 하는 물량으로 이중 일부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해당공사의 부실은 물론 준공 검사시 허위공문서에 의한 준공이 이뤄진 것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A현장의 경우 2013년도 수해복구를 위해 교량과 하천을 정비하는 공사로 발주청은 무리없이 준공검사를 마쳤으나 배정된 레미콘 물량중 상당량이 현장에서 10여 km 떨어진 민간사업현장으로 반출됐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 사업비가 50억 여원에 이르는 B현장의 경우, 무려 수 백 ㎥의 관급자재가 다른 현장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시공관계자가 남은 물량처리를 고심하다가 자재 공급업체와 상의하던 중 의견이 맞지 않아 주변에 노출된 것이다.

관급공사는 설계된 대로 자재의 물량을 산출하고 그에 따라 조달청이나 자재조합을 통해 일괄납품하고 수금하는 구조여서 제대로 시공할 경우 자재가 남거나 모자라지 않아야하며 만일 남을 경우 그 사유를 명확히 하고 설계변경을 한 후 잔량을 반납해야 한다.

이처럼 시공자의 부실시공과 허위자료, 관급자재 공급업체의 허위자료 및 잔량 불법반출, 발주청의 감독 부실과 허위공문서에 의한 부실행정 등이 짜맞춰져 수년간 여러 지역에서 공공연히 자행돼 왔으나 당국의 무관심속에 방치돼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포천시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조사해서 불법적인 요소가 발견되면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