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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⑤ 청소년봉사단 ‘유미소’ 단원 권선고 이현지 양

 

“봉사활동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요. 그래야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죠”

“처음엔 저도 형식적으로 의무봉사 시간만 채우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전 준비나 계획 없이 하다보면 남들 따라가서 슬금슬금 눈치나 보고 시계만 보다 돌아오기 일쑤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봉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준비를 잘해 가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행복해지죠.”

수원 권선고 1학년 이현지 양.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소속 봉사동아리인 ‘유미소’ 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사람들의 행복도 함께 키워주고 있다.

계획 없이 나섰다간 돌아가고 싶단 생각만 ‘굴뚝’

중학교에 들어갔더니 선생님께서 봉사활동이 필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당시엔 마지못해 시간만 채우려고 시작했어요. 하지만 가야하는 장소나 만나는 사람 등 걱정이 앞서 얼른 시간만 때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죠. 그만큼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봉사활동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 가서 기본 소양교육을 통해 계획-진행-피드백 등 봉사활동방법을 배웠어요. 배운 대로 준비해서 갔더니 신기하게도 재밌어지더라고요. 이제 봉사는 저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죠.

봉사 나가기 전 미리 여러 가지 얘깃거리 준비해가

봉사활동은 대부분 토요일에 진행되죠. 그래서 학원 시간과 겹칠 때가 많아 시간 안배가 중요해요. 그 다음엔 성격이 문제인데, 제가 워낙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처음엔 선뜻 다가가 말을 잘 못 걸었어요. 그런데 센터에서 배운 대로 피드백을 받다보니 아, 내가 이 부분에서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그 다음부턴 미리 대상에 맞춰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준비해갔죠. 물론 지금은 제가 먼저 다가가 온갖 수다(?)를 늘어놓아요. (하하하)

벽화그리기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모습에 가슴 ‘뿌듯’

지난 5월엔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가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했어요. 평소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어서 기대가 컸죠. 물론 따로 벽화그리기를 배운 적은 없어서 솔직히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밑그림을 그려놓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선을 넘어가고 손, 얼굴, 옷엔 온통 페인트가 묻고, 시간이 갈수록 어깨, 팔, 목까지 저려오더라고요. 다행히 미술전공 친구들이 있어서 예쁜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다들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대신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 해지더라고요.

남을 도우면 결국 나의 기쁨으로 돌아오는 게 봉사

“항상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것이 저의 생활신조예요. 어렸을 때부터 늘 부모님으로부터 “우리는 같이 살고 있고 함께 했을 때 더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처음엔 내가 행복하고 기뻐야 남도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점차 부모님 말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제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이 제게 기쁨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보면서 제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졌고요.

해외봉사도 관심…대학생 되면 멘토로 활동할 생각

앞으로는 지역사회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네요. 해외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있고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돕고 그들이 살아온 환경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싶기 때문이죠.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청소년 봉사단 활동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그 다음엔 대학생 멘토로 활동할 계획이고요. 아직도 봉사활동의 참뜻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생각보다 엄청 많거든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청소년봉사단 유미소는...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소속 동아리로 2007년에 만들어져 9기째 활동하고 있다. 유미소는 'You(당신의) 미소‘란 뜻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즐겁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는 우리를 의미한다. 초기엔 중·고교생 위주로 운영됐으나 지금은 초기 멤버 중 대학생이 된 학생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홀몸어르신 말벗, 장애인 체육대회,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재능기부 벽화그리기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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