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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넘치는 흥정 상인 얼굴 웃음꽃 손님 입가엔 미소

수원 못골시장

추석 제수용품 구입 인파 북적

상인들 신바람 나게 ‘호객’



코리아 그랜드세일 겹쳐

손님들 평소의 2배가량 늘어

상인들 내수경기 활성화 기대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24일 오후 수원 팔달구 못골시장 일대는 제수용품 준비에 나선 인파로 가득했다.

골목 사이엔 사람들이 뻬곡히 들어선 채 손님들은 상인들과 가격흥정을 하는 등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이날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건어물, 나물, 송편, 전 등 추석음식을 정성스런 손길로 가지런히 진열했다.

오후 들어 시장 안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상인들도 신이 났던지 ‘언니‘, ‘오빠’, ‘사모님’ 등을 연발했다.

부침가게의 한 여주인은 “언니랑 똑 닮은 이쁜 부침이 있는데, 그냥 갈거야? 그럼 섭섭하지”라며 시선을 끌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한 손님은 “진짜 나만큼 이뻐? 혹시 성형은 아니지?”라며 익살스럽게 받아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흥겨운 실랑이(?)가 오가자 주위 사람들도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며 명절 분위기를 맘껏 즐기는듯 했다.

또 한 과일과게에선 초등학교 학생과 70대 할머니 사이에서 세대를 뛰어넘은 가격흥정이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엄마를 따라 나선 한 초등생은 “저 쬐그맣고 못생긴 사과는 아무도 안살 것같은데 그냥 덤으로 주시면 안돼요?”라며 말을 슬쩍 건넸다.

이에 가게 주인인 70대 할머니는 “그렇지않아도 안팔릴 것같아서 집에 있는 손주에게 줄려고 했지”라며 능청스럽게 되받았다.

이후 이 초등생이 입을 삐쭉 내밀며 자신의 엄마 품으로 안기자, 가게 주인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사과를 아이에게 건넸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상인과 손님의 훈훈한 대화로 흘러넘치면서 명절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또 전통시장,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함께 소비경기도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상인들도 이번 추석명절을 계기로 바닥까지 내려앉은 내수경기에 활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못골종합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의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등 소비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경기를 지나 이제 예년 수준의 내수경기를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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