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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불편해도 가능성은 무궁”… 희망 만드는 장애인 일터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
안정적 일자리 제공
직업재활교육
소외계층 나눔활동

 

2013년 설립… 작년 예비사회적기업
중증장애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돼
복사용지 등 생산… 유명 제품과 겨뤄 손색없어
관공서조차 제품 기피… 판매율 부진 ‘경영난’

18명의 중증장애인 각자 역할 분담 ‘구슬땀’
판매금액은 고스란히 임금으로 지급
복지시설에 스케치북 등 지원 나눔도 꾸준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여름 내내 이어 피기를 계속하는 꽃의 특성처럼 끊임없는 외침을 받아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5천년 역사를 이어온 배달민족을 상징하는 꽃이다.

화성시 우정읍 석포리에는 무궁화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모범적인 시설이 되고자 ‘무궁화’라는 단어를 넣어 시설명을 사용한 장애인보호작업시설이 있다.

바로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인 ㈔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

몸이나 마음에 장애나 결함이 있어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된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사회복지사 4명과 기술직 1명을 제외한 18명의 직원 모두가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등을 가진 중증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중증장애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된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에서 친환경 복사용지, 신문용지, 중질지 등을 제작·생산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사들은 사무 및 판로 개척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의 주력 상품인 복사용지는 세계적인 기업 UPM사에서 최다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으로 높은 백색도를 원본과 같은 재현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 뛰어난 표면처리로 선명한 색과 짙은흑색을 얻을 수 있으며 불투명도가 높아 유명기업의 제품과 겨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원료 조림펄프를 사용해 자연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가 하면 지분을 획기적으로 줄여 프린터와 복사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게다가 가격 또한 저렴하다.

이외에도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써 복사용지(A4)를 비롯한 종이컵, OPP접착테이프, 스케치북, 종합장, 도화지 등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억6천만 원을 기록한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주로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을 통해 제품을 위탁·판매하거나 지방자치단체 및 시도교육청, 교육자치단체 등에 직접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생산품의 판매금액 모두가 중증장애인들의 임금으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관내 장애인복지시설이나 특수학교 등을 찾아 스케치북, 종합장, 도화지 등을 지원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함께 직업재활교육,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선행활동까지 펼치고 있지만 정작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최근 들어 판매율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 김민수 원장은 “아직도 주위에는 장애인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매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줄면서 장애인들의 월급 또한 최저임금 보다 적은 금액을 줄 수 밖에 없고, 장애인들의 지원 또한 저조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도 마련돼 있지만 지자체 등 관공서 조차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앞으로 장애인 등 소외계층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장애인 편견 버렸으면… 삶의 질 높이기 큰 목적”

김 민 수 대표


“중증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지난해 10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의 김민수(47) 대표는 시설 설립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반 기업에 장애인들이 취업하면 고작 3개월 정도 근무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인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0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정원 30명 중 18명의 중증장애인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사무용지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김민수 대표는 “현수막이나 차량 홍보 등을 통해 장애인 모집 공고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급여가 적고, 공단이란 지역 특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정적이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원하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지원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제공 뿐 아니라 직원간의 원활한 소통환경 조성 및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직업교육은 물론 체육활동, 야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동료들간 서로 의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 만에 특별함이다.

이처럼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김 대표는 “많이 사용되는 사무용 제품인 복사용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기업은 물론 지자체 등 관공서까지 장애인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제품 사용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우리 제품을 구매하면 장애인과 소외계층까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민수 대표는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에는 혼자 생활하기도 힘든 중증장애인들이 하루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참사랑 무궁화보호작업장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공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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