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 아시아음악으로 확장된 모습을 통해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악관현악으로 터키, 몽골 등 아시아음악의 선율을 만들어낸 작곡가 황호준<사진>은 경기도립국악단과 꾸미는 ‘아시아 음악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포부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몽골 마두금 협주곡 ‘초원풍정’과 통일대금 협주곡 ‘꿈꾸는 광대’, 터키의 음색을 담은 25현가야금 협주곡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을 선보인다.
국악기로 구성된 국악관현악이 아시아음악을 연주해 그 음색과 문화를 표현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황호준 작곡가는 아시아 음악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우리 악기와 소리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국악의 특징은 음을 앞, 뒤에서 꾸며주는 시김새에 있다. 떨림과 세기 등 음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더해져 농염한 음악으로 완성된다”며 “작곡을 할 때도 국악기의 이러한 특징을 반영해 본연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그가 작곡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악기의 소리와 소리를 내는 사람의 시각이다. 이번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통일대금협주곡 ‘꿈꾸는 광대’ 역시 악기 본연의 특징을 살려 최고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대금을 개량해 만든 북한의 저대와 남한의 대금이 만난 통일대금은 대금의 음색에 저대의 기능이 더해져 테크닉한 연주가 가능, 전통 대금연주에서 확장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황호준 작곡가는 “통일대금을 만들고 연주하는 최민 연주자와 논의를 거듭해 악기 본연의 특징과 국악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며 “대금의 소리에 빠른 템포의 리듬을 구사해 좀 더 대중적인 곡으로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뿐만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창극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작곡을 하는데 기반이 되는 것은 ‘우리 음악’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이 연주를 들으며 아시아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음악회’는 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