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컬링 국가대표팀 남자 상비군으로 선발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소속 선수들이 상비군 자격을 반납하고 사실상 팀을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도내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는 경기도체육회는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팀 관리에 헛점을 드러냈다.
7일 도체육회와 도컬링경기연맹에 따르면 스킵 이승준(의정부 민락중·송현고)과 리드 안재성(회룡중), 세컨 권영일(의정부중·고), 서드 신동호(경기도청 여자컬링팀), 후보 정재석(의정부중) 등 5명의 도내 컬링 지도자들로 구성된 도컬링연맹 소속 남자 컬링팀은 지난 4월 열린 2015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당시 도컬링연맹 남자팀은 정식 팀이 아닌 도내 중고등학교 컬링팀 코치들이 팀을 꾸렸음에도 준결승전에서 실업팀인 경북체육회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국가대표 상비군 자격을 얻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실업팀인 강원도청을 만나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코치와 선수를 병행한 도컬링연맹 남자팀이 피땀흘려 얻은 결과였다.
이에 따라 도컬링 남자팀은 국가대표에 준하는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도컬링연맹 남자팀은 지난 6월 국가대표 상비군 자격을 반납하고 사실상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컬링연맹 남자팀과 함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남자팀 선수로 활동하던 신동호 코치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게 된데다 중고등학교 지도자로 활동하는 나머지 선수들도 지도자와 상비군 선수를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상비군 자격을 반납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학교팀 지도자로 구성된 도컬링연맹 남자팀이 상비군 선수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도자가 선수를 병행할 수 없다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도컬링연맹 남자팀은 물론 그동안 지도자와 선수를 병행했던 일부 시·도 일반부 팀들이 더이상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도컬링연맹 남자팀 후보선수로 활동했던 정재석 도컬링연맹 전무이사는 “도컬링연맹 남자 선수들이 지난 4월 국가대표 상비군이 된 이후 대한컬링연맹으로부터 지도자와 상비군 선수 활동을 병행할 수 있냐는 문의를 수차례 받았다”며 “중고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국가대표 상비군 팀으로 활동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돼 상비군 자격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이어 “상비군 자격을 반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한컬링연맹이 지도자와 선수를 병행할 수 없다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현재 도컬링연맹 소속 팀으로는 전국체전을 제외한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도 없게 돼 사실상 해체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남자팀이 상비군 자격을 반납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한컬링연맹에서 지도자와 선수를 병행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든지 몰랐다”며 “남자팀이 정식 팀이 아니다보니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남자 실업팀을 정식으로 창단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컬링연맹 남자팀이 반납한 상비군 자격은 지난 4월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한 경북체육회로 넘어갔다.
/정민수기자 j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