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장르 : 드라마/미스터리
감독 : 박은경/이동하
출연 : 성동일/손호준/김유정
살인자의 딸을 키우고 있는 형사 상원(성동일). 10년 뒤, 두 사람 앞에 모든 비밀을 움켜쥔 한 남자가 나타난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세 사람의 재회로 10년전 그날의 비밀이 드러난다.
영화 ‘비밀’은 살인자의 딸, 살인자의 딸을 기른 형사,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남자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지금까지 잘 다뤄지지 않았던 가해자와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당사자가 아닌 남겨진 이들 사이에 과연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관계가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의문을 던진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세 인물은 비극적인 하나의 사건을 통해 서로 다른 각자의 비밀을 품은 채 영화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특히 10년후 재회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의 전말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가슴 먹먹한 슬픔, 혼란스러운 감정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대중성을 입증받은 ‘비밀’은 ‘더 테러 라이브’(2013)의 각색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은경, 이동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치밀한 전개로 눈길을 끈다.
박은경, 이동하 감독은 “살인사건으로 인한 여진의 고통을 겪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인 사건이 남긴 흉터가 그들의 일상을 어떻게 잠식하고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영화를 이끌어가는 성동일, 김유정, 손호준 등 세 배우는 극적인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동안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성동일은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을 데려다 키우는 형사 ‘상원’ 역을 맡아 절제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자신이 데려다 키운 살인자의 딸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걱정하는 진한 부성애를 선보이며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살인자의 딸 ‘정현’ 역을 맡은 김유정은 이번 영화에서 짝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은 소녀로, 아빠 앞에서는 어리광 부리는 천진난만한 딸로, 학교에서는 바른 모범생의 면모를 보이는 반면, 가슴 깊이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어두운 소녀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 정현으로 분한 김유정은 영화를 통해 나이답지 않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한다.
순수한 눈빛과 진솔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손호준은 ‘정현’의 학교에 새로 부임해 온 담임 선생님이자 10년 전 살인 사건과 관계된 모든 비밀을 움켜쥔 의문의 남자 ‘철웅’ 역을 맡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참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설정, 세 배우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비밀’은 올 가을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