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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렐라’ 축구 열풍, 용인 휩쓸다… ‘맘’이 행복한 여성특별시

 

 

31개 읍·면·동 32개팀 총 801명 선수로 활동
24일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 앞두고 기량점검

20대 여대생부터 60대 주부까지 연령층 다양
난치병으로 선수 꿈 좌절된 아들 대신 뛰기도
모녀가 선수로 뛰는 가정 등 축구가족들 활약
“건강한 체력과 생활의 활력소 얻었다” 웃음꽃


용인시 ‘여자축구’ 열기 상상초월

바르게 크는 사람 중심의 인성교육도시를 지향하며 세계 최초의 ‘태교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용인시가 요즘 동네마다 축구열풍으로 시끌시끌하다. ‘여성특별시’라서 그런가, 축구열풍은 바로 타 지역에서는 외면받는 ‘여자축구’다. 축구장에서는 연신 격려와 성원의 함성이 터져 나오며, 엄마와 할머니를 응원하는 꼬마손의 박수가 울려 퍼진다. 이쯤되면 가히 ‘가족축구단의 전면화’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연말 용인시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 축구단 선수가 됐다는 주부 구선희(36)씨에게 축구는 각별하다.

세아들 모두 초등학교 축구 선수였는데 첫째 아들이 갑작스레 난치성 질환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힘든 생활을 보냈다는 구씨는 지인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축구화를 신기 시작해 ‘땀과 화합’이란 진정한 재미를 맛보면서 축구광으로 거듭 났다고 밝혔다.

축구 재미에 푹 빠져 있다는 구씨는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큰아들이 자신의 꿈을 대신해 달라고 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당초 여성들의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시작된 줌마렐라 축구단 창단은 가사와 자녀 양육 등으로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시도로 새롭게 평가되며 ‘여성특별시 용인’ 조성에 기폭제가 됐다.

축구단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지난해 11월 이동면을 시작으로 불과 6개월 사이에 시청 축구단을 비롯해 용인지역 31개 전체 읍·면·동에 축구단이 모두 창단돼 32개팀 총 801명이 선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오는 24일 ‘2회 2015 페스티벌 본선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체력다지기는 물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 등을 통한 선의의 경쟁으로 불꽃이 튄다.

각 팀은 그동안 감독, 코치의 지도하에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해 왔으며 타 축구단과 친선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선수들의 연령층도 다양해 20대 여대생부터 손자를 둔 60대 주부까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고령 선수인 풍덕천1동의 최희숙(68)씨와 최연소인 이동면의 신효정(22)선수의 나이 차이가 46년이나 되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 않다.

기흥동의 이용옥(54)씨와 딸 신은선(34)씨, 상현1동의 한승미(45)씨와 딸 석지선(22)씨처럼 모녀가 함께 선수로 뛰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기흥동의 양미화(45)씨는 선수로, 남편 진의봉씨(39)는 코치로 활동하는 등 축구가족들이 넘쳐나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생활에 활력소를 찾았는가 하면 체중감량과 다이어트에 효과를 보기도 한다.

동백동 선수인 주부 장선화(45)씨는 “평소 학교 운동장 한바퀴도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약골이었다”며 “친구 권유로 줌마렐라 축구단에 가입해 건강한 체력과 생활의 활력소를 얻었다”고 말했다.

구성동의 장영란(41)씨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까 싶어 가입했는데 축구를 시작한 이후 몸무게가 10㎏이나 줄었다”며 좋아했고, 김현경(43)씨는 “축구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가족관계도 화목해졌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축구단 한 곳당 연간 300만원 지원과 함께 축구 페스티벌 행사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축구가 여성들에게 익숙치 않은 종목인데 많은 여성들이 참가해 시민들의 화합의 축제 한마당이 되고 있다”며 “줌마렐라 축구단이 용인이 ‘여성특별시’로서의 행복도시를 구현하는데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화합의 진정성 보여준 줌마렐라 축구, 적극적인 여성상 표출 상징적 의미”

정 찬 민 용인시장


-용인에 ‘줌마렐라’ 축구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줌마렐라’ 축구는 무슨 존재인가.

축구가 사람을 뭉치게 하고, 열광하게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까지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와 광장을 메웠고, 대한민국 축구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탄성과 박수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전파됐다.

용인은 지금 여성들이 축구를 통해 ‘화합’이라는 진정성을 느끼면서 창단러시가 이어져 바야흐로 여자 축구의 시대가 시작됐다.

‘줌마’의 힘으로 우리는 ‘여성특별시’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민선6기 시정이념인 소통과 배려로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는 ‘사람들의 용인’은 바로 줌마렐라 축구를 통해 얻고자 하는 진정성, 즉 화합이 근간이다.



-‘줌마렐라’ 축구가 용인 전역으로 확대된 열풍의 진원은.

31개 읍·면·동 줌마렐라 축구의 탄생은 작년 10월 ‘용인시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줌마렐라 축구팀 창단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지난 4월 시 전역에 여성축구가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페스티벌은 축구를 통해 화합의 진정성을 여실히 보여준 그 자체로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축구가 여성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목인데 선수들은 페어플레이를,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격려하는 것을 보고, 우리시 여성들을 위해 여성축구 활성화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작년에 이어 오는 24일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24일 용인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은 32개팀 801명이 전부 참여하는 그야말로 완성된 여성축구대회라고 자부한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시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대회는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여성특별시, 용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적극적인 우리시 여성상을 표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줌마렐라’ 축구와 관련해 시민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줌마렐라 축구단 창단을 통해 ‘여성특별시, 용인’의 새 시작을 알렸다. ‘여성특별시, 용인’은 용인만의 차별화된 여성의 사회참여와 시민화합 액션플랜으로 시민 특히 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머니로서 자식과 남편을 뒷바라지 해온 분들이 자신만의 존재감과 진정성을 일깨워 주는 ‘축구’를 통해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은 가족과 사회를 환하게 밝혀주는 ‘긍정의 빛’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민들의 ‘줌마렐라’를 향한 많은 응원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대담·정리=최영재 사회부장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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