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는데도 저축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올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의 증가액은 61조8천억원으로, 1분기의 43조7천억원과 비교해 18조1천억원 늘었다.
2분기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1% 감소할 정도로 소득 여건은 악화됐는데 가계가 씀씀이를 더 줄이면서 쓰고 남은 돈이 더 늘어난 것이다.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저축이 늘면서 기업과 정부, 가계를 모두 합한 총저축률은 지난 1분기 36.5%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총 저축률은 35.3%로 1분기(36.5%)보다는 1.2%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저축 확대는 가계의 재무여건을 양호하게 하고 기업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영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