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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⑦ 성남미디어기획단 ‘라온’ 단장…평촌정보고 이현민 양

 

“힘든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주는 영상을 만들 겁니다."

중3 때 우연히 참가한 청소년 영상캠프가 계기

중3 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청소년 영상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당시엔 제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어서 초반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뻘쭘하게 앉아만 있었어요. 그런데 옆에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지켜보다 보니까 이게 너무너무 재미있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적극적으로 실습에 나섰죠.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다보니 성남미디어기획단 ‘라온’에 까지 들어오게 된거죠. 학년이 높아져 이젠 제17기 단장까지 맡고 있네요. 내성적인 성격인데 괜찮으냐고요? 저도 모르게 어느 샌가 적극적인 성격이 됐더라고요.(호호호)

중계카메라 통해 관객과 무대를 잇는 역할

성남시청 혹은 분당 정자청소년수련관에서 이런저런 행사가 열리면 저희 미디어기획단이 현장 중계촬영에 나섭니다. 진짜 방송국 사람들은 아니지만 실제 하는 일은 방송국 사람들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HDV급 고화질 중계카메라, 삼각대, 무선마이크를 장착하고 얼굴엔 헤드셋 무전기를 끼고 다른 중계스탭들과 교신하면서 영상을 잡습니다. 처음에는 카메라 감독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중계카메라를 잡을 정도로 선임이 됐어요. 무대가 객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자세히 보기가 힘든데 이를 저희 중계 카메라가 잡아 대형 스크린에 띄우게 되는 거죠.

직접 시나리오 만들어 영상동아리 워크숍도 참가

얼마 전엔 영상제작 동아리 워크숍에 다녀왔어요. 워낙 짧은 일정이라 미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참가해야 했는데 조원들과의 아이디어 회의도 술술 진행돼 기분 좋게 콘티작업까지 끝냈죠.

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긴 거예요. 섭외해놓은 배우가 갑자기 스케줄을 못 맞추겠다는 거예요. 모든걸 원점에서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는데 순간 조원들 모두 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잔뜩 걱정을 안고 출발했는데 다행히 원래대로 배우도 오고 생각했던 대로 원하는 작품도 만들었어요.

별명이 ‘수첩여왕’ 늘 메모해두는 습관 가져

저는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곧바로 메모해 놓는 습관이 있어요. 안 그러면 잊어먹거든요. 화장실에 갈 때도 메모장을 들고 다녀요. 오죽하면 친구들이 절더러 ‘수첩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겠어요. 아이디어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땐 친구들과 의논 하지만 지금까지 수첩에 적어놓은 아이디어를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펼쳐보죠. 그러면 아주 오래 전에 적어놓았던 아이디어가 뜻밖에 요긴하게 쓰일 때가 많아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미르코 멘카치가 롤모델

제 인생의 롤모델은 미르코 멘카치에요. 현존하는 이탈리아의 최고의 음향감독이자 이탈리아 영화 ‘천국의 속삭임’의 실제 소재가 된 주인공이기도 하죠. 8살 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맹인 특수학교에 들어갔는데 학교엔 후천적 맹인보다 선천적 맹인이 더 많았죠.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앞이 안 보이는 아이들이 세상을 참 궁금해 했대요. 시력을 잃기 전 세상의 색깔과 모양을 기억하고 있던 미르코는 친구들에게 세상을 소리로 보여 주고 싶어 했답니다. 그래서 음향감독이 됐다고 하네요.

성남미디어기획단 라온은...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소속 동아리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 연출, 촬영, 편집 기술 등을 배우고 직접 제작하며 또래집단의 미디어활동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 교육 및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공공영상전시회를 기획해 팽목항에서 촬영한 유가족의 영상을 담은 비디오를 비롯, 숭신여고 4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에 참여하여 환경보존 캠페인 전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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