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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부친 부상… 나락에서 건진 부농의 꿈

고영수 한국농어촌공사 ‘2030 농지지원’ 우수사례 선정
2000년 회사 도산으로 실업자 신세
아버지 병원비로 전 재산 쏟아부어
경영회생지원제도로 농지 5ha 지원 받아
고수익 작물 재배하며 재기의

 

김포에서 벼 농사를 짓는 고영수(36·사진) 씨가 한국농어촌공사의 ‘2030 농지지원’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이 제도는 공사가 지난 2012년부터 2030세대 젊은이의 취농·귀농 등 농업·농촌 조기정착을 위해 마련했다.

도산, 사고 등으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농업인에게 농지를 제공해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도입취지다.

고 씨는 지난 2000년 자신이 다니던 직장이 갑자기 도산하면서 실직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해 부친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크게 다쳤다.

그는 갑작스런 실직에 부친의 사고까지 겹쳐 앞으로 살 길이 막막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 씨는 “어려운 살림에 근근히 생활하던 중 직장을 잃고 농사를 짓던 아버지마저 사고로 몸져 눕다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앞이 깜깜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부친의 병원비에 전 재산을 쏟아붓고 집안 생계까지 책임지게 돼 경제적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부친이 그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떠안은 수천만원의 부채 역시 그의 몫으로 남게됐다.

그러던 중 고 씨는 우연히 농어촌공사의 경영회생지원제도를 알게 돼 재기의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2013년 농지지원대상자로 선정돼 공사로부터 5ha의 농지를 지원받으면서 그의 삶에도 숨통이 트였다.

고 씨는 “삶의 문턱에서 지인으로부터 알게된 농어촌공사의 천금같은 경영회생지원제도로 아버지의 농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생계에 다시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정부수매 등을 줄여나가고 온·오프라인 직거래를 점차 늘리면서 흑미, 찰미 등 고수익작물 재배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통과 과학영농을 접목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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