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로맨틱 코미디
감독 : 하기호
출연 : 윤계상/한예리/박병은/박효주
각자 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
정훈의 옛 여자친구인 주연(박효주)은 정훈이 아는 형 준석(박병은)과 결혼하는데, 준석은 시후의 전 남자친구이고 주연은 시후가 아는 언니이기도 하다.
술잔을 기울이며 실연의 고통을 함께 나누던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1번씩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된다.
2번의 관계 후 헤어지는 정류장에서 시후는 정훈에게 “딱 몸친, 거기까지만. 열 개 다 채우고 빠이빠이, 어때?”하며 커피 쿠폰 10개 채울 때까지 둘의 관계를 이어갈 것을 제안한다.
쿠폰 도장이 늘어갈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미묘해지고, 시후의 전 남친 준석은 자꾸 시후 곁을 맴돌며 정훈의 심기를 건드린다.
오는 3일 개봉하는 ‘극적인 하룻밤’은 대학로에서 관객 22만명을 끌어들인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사귀기 전 미묘한 단계인 ‘썸’을 과감히 건너뛰고 뜻밖에 하룻밤으로 인연을 시작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지만, 요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원나잇’이라는 소재를 연애에 서툰 연애 하수들의 만남에 접목시켜 과감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사랑해서 섹스를 하는 것인지, 섹스를 하다 보니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지 이런 오래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하기호 감독은 “두 사람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 때 이 연극을 접했고, 연극을 본 순간 영화에 등장할 주변 인물들, 재미있는 대사들이 마구 떠오르며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2004년 연기자로 변신한 이후 어느새 11년차 베테랑 배우가 된 윤계상과 충무로에서 가장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한예리가 영화에서 커플로 만났다. 두 사람은 사랑에 서툴고 연애가 두려운 연애 하수 커플로 변신해 상상 이상의 케미를 선보인다.
윤계상은 여자친구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도 그녀의 결혼식장까지 찾아가 태연하게 인증샷을 찍는 등 겉으로만 쿨한 척 하는 소심남 ‘정훈’으로 분했으며, 한예리는 애인에게 정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주고도 한 순간에 차여버린 밀당 하수 ‘시후’로 변신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