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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필름 끊김’ 현상… 이미 뇌손상이 진행됐다

알코올에 의한 정신장애
인지기능장애·성격의 변화·사고방식의 변화 나타나
같은 말의 반복-목소리 커짐-폭언-폭력 단계로 발전
알코올로 불안에서 해방되는 경험 땐 인격장애 초래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음주문화가 관대한 나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도 인사불성으로 취한 상태라면 심신미약에 의한 어느 정도 형량이 줄어드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원래는 안 그러는데 술에 취해서…’, ‘술만 안마시면 참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이런 이야기 뒤에는 알코올의존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의존증은 정신장애인 경우가 많다.

흔히들 정신장애라고 하면 술에 취해서 극단적인 폭력, 방화,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극히 일부의 경우만 생각하기 쉬운데 술주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하고 스스로도 심각하다고 인지하는 경우는 이미 뇌손상이 진행 된 경우가 많다.

알콜에 의한 정신장애는 크게 ▲인지기능장애 ▲성격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로 나눠진다.

인지기능장애는 흔히 술먹고 드문드문 기억이 안나는 필름 끊김 현상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환자는 평소처럼 생활하고 집에까지 잘 들어가는 경우라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성격도 변화하게 만드는데 같은 말의 반복-목소리 커짐-폭언-폭력-범죄의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알코올에 의한 뇌의 전두엽부분이 손상되면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뇌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면 알코올에 의해 불안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학습하면서 반복적인 뇌손상이 심각해져서 우울증이나 인격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이런 습관은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쳐서 대부분의 환자는 본인이 알콜의존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게 된다.

‘내가 알콜중독이면 대한민국에서 알콜중독자 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호언장담 하는 분들부터 조심해야 한다. 알콜의 방어기전(자신을 방어하려는 심리기전)은 부정, 최소화, 투사, 자기합리화, 분노 등으로 나타나면서 치료를 거부하게 된다.

다음에서 4가지 이상 해당되거나 특히 10번 11번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금주클리닉에 관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해 본다.

◇알코올 의존증 자가 진단 테스트

1. 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인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

2.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3.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신다.

4.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가 없다.

6. 최근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6개월 내에 2회)

7.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8. 술로 인해 직업 기능에 상당히 손상이 됐다.

9. 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10. 술이 깨면 진땀, 손 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11. 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있다.

12.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

<도움말=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대표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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