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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주부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기혼 여성들에게 있어 임신, 출산, 육아는 인생 전반에 걸쳐 가장 긴 터널과도 같은 시기이다. 가족의 형성에서부터 해체에 이르는 인생 전 과정을 흔히 가족 생활주기라고 하는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가족의 생활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청춘 미혼 남녀가 결혼으로 새로운 가족을 형성(가족형성기)하고, 자녀를 갖게 되면서 가족이 확대(가족확대기)되며, 그 자녀들이 성장한 후 결혼하여 가족을 떠나게 되면서 가족은 축소(가족축소기)되기 시작하고, 노부부가 사별의 과정을 걸치면서 가족해체기로 이어져 가족생활이 마무리되는 되는 과정이다. 즉, 가족생활 주기는 사람이 가족생활에서 경험하는 결혼, 출산, 육아, 노후의 각 단계에 걸친 연속적 과정이다. 각 단계에 따라 성취되어야 할 과제가 있고 그 경험은 누구에게나 새롭게 부여된 역할이라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취약할 경우 우울증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임신 중 우울증, 산후우울증, 주부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은 모두 특정한 연령층 혹은 사회계층에서 나타나는 주요우울증이다.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 우울증은 가족관계의 역학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혼 후 생활고나 부부갈등 혹은 자녀의 질병이나 문제, 그리고 시댁갈등 등이 주요 원인이다. 위의 사례처럼 결혼 후 새롭게 부여된 엄마, 아내, 며느리로의 기대역할이 원활히 수행되지 못할 때 특히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지면서 우울증으로 빠져들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기쁨(喜)·노여움(怒)·근심(憂)·생각(思)·슬픔(悲)·놀람(驚)·두려움(恐) 즉, 칠정(七情)이라 하여 기(氣)의 흐름으로 설명하였다. 기가 원활히 잘 흐르면 마음에 병이 없고, 기가 막히면 기울(氣鬱), 기체(氣滯) 등의 병증이 생긴다고 하였는데, 이는 오늘날 우울증의 증상과 유사하다.

감정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은 기운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울증의 기력저하, 피곤, 의욕저하, 귀찮음, 무기력 등의 증상은 보중익기탕, 인삼탕, 십전대보탕 등의 기를 보충하는 약이 도움이 된다. 특히 우울증상에서 많이 호소하는 ‘입맛 없음’은 향사육군자탕이나 체질에 맞는 처방을 통해서 입맛을 회복시킬 수 있다. 또한 생각이 많고 잠을 설치는 경우는 귀비탕이나 귀비온담탕 계통을 처방하고 있다. 우울증의 침치료는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혈순환과 조기치신(調氣治神)의 원리에 따라 SSRI계통의 약물과 침치료 병행, 혹은 단독 침치료군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위 사례처럼 육아 스트레스에 심신이 지쳐있는 경우에는 기운을 보충해주고 순환시켜주는 한약, 침뿐만 아니라, 심리적 울체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이정변기요법을 실시하여 정서적 소통을 시켜주고, 배우자에게 우울증과 가족생활주기에 대한 바른 이해을 도울 수 있는 가족상담 등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우울증의 회복뿐만 아니라 가족생활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아빠의 경우 주 1회 아이 양육을 도와줌으로써 엄마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과 더불어 엄마의 힘든 점을 정서적으로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또 엄마의 경우에는 생체일주기리듬 조절을 위해 오전에 햇빛을 1시간 정도 쐬어주고 엄마로서의 자의식과 자부심을 확립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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