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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assion⑫ 용인외대부고 조청호 군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인공지능 꼭 만들 겁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낸 ‘우주변기’ 아이디어가 지난해 미국 나사 콘래드재단이 주최한 ‘미국 청소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항공우주 기술부문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디어를 낸 5명의 청소년들 가운데 용인외대부고 2학년 조청호 군을 만나봤다.

조 군은 콘래드대회 항공우주부문 대상, 월드 스칼라십 대회 1위 등 국제대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고등부 은상, 장영실상, 전국고교생토론대회 경기도지사상 그리고 연말에는 2015년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인재에도 뽑혔다.

우주선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

“콘래드재단은 인류 역사상 세 번째로 달을 밟은 아폴로 12호 우주비행사 찰스 피트 콘래드의 도전 정신을 잇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에요. 고장 잦은 ‘우주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상을 받았어요. 우주정거장 내부는 무중력 상태라 물방울 등이 둥둥 떠다니게 되죠. 이 때문에 현재 쓰이는 변기는 복잡한 장치를 이용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한 뒤 진공흡입기로 빨아들이고 있는데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고장이 잦게 되죠. 저희팀은 전기를 쓰지 않고 수압과 원심력만을 이용해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제안했는데 미래 유인 우주선에 쓰일 수도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 받았어요.”

폭넓은 독서 덕분에 융합형인재로 성장

“‘월드 스칼라스십’은 세계적인 학력 경시대회예요. 퀴즈, 토론, 시험, 에세이 등의 방식으로 겨루는 대회인 만큼 다방면의 지식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 글쓰기 능력, 토론 능력도 갖추어야 하죠. 당시 ‘배트맨은 영웅이 아니다?’라는 찬반 논의형 주제가 주어졌죠.” 또 친구 7명과 함께 『만들어진 생각』의 공동저자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중학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인공지능에 대한 호기심을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탐색한 내용들을 집대성한 것. 조 군이 항공, 기계는 물론 인공지능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까지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독서 덕분이다.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생겨나는 호기심을 책을 통해 해소해 왔단다.

어렸을 적부터 인공지능 개발 꿈 키워와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각하는 것일까?’ 어린 시절 S.F소설과 영화에 빠졌을

때나 체스를 둘 때 상대방의 수를 읽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의문이에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은 지금의 제 꿈으로 이어졌죠. 지금까지의 과학이 사람의 생각을 통해 자연법칙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면 저는 그 생각 자체의 원리를 과학으로 밝혀내고 싶거든요. 그게 가능하다면 아마도 수많은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질문들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려고 노력

“고등학생 된 뒤 항공우주공학에 관심이 더 커져 대한청소년항공우주학회의 초기

멤버의 일원으로 항공우주 분야의 각종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죠. 자연스럽게 항공우주공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키우게 됐고 더욱 매료된 거죠.

평소 어떤 문제에 접했을 때 최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신기

한 건 지식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면 처음보는 궁금증도 유추해낼 수 있는데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계나 지식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무모한 도전’일지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나아

조군은 장래 수학과 공학 그리고 언어학을 아우른 학문인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

자가 되고 싶어 한다. 인공지능 개발과 함께 항공우주의 첨단기술 간의 융합 그리고 개발도상국에 최고 수준의 과학 교육을 전파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을 함께 보낸 필리핀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단다.

“그동안 대회에 나가면서 느낀 점은 실패할 것 같고 성공할 확률이 손톱만큼도 안

된다고 해도 일단은 도전하는 게 낫다는 거예요. 설령 실패했더라도 거기서 배운 게 있잖아요. 제 좌우명은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에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의 조지 패튼 장군이 한 말이죠.”

경기교육신문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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