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경기도내에서도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업소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저유가’의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유소 간의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도내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399원으로, 지난해 7월 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내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천 3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8년 11월 넷째 주 도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94원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1,290원대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기업 파산을 일컫는 ‘리먼사태’가 발생, 원유의 수요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국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산유국의 원재료 과잉공급과 함께 중국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저유가 흐름으로 도내 주유업체의 가격 경쟁이 심화돼 리터당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업소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약 20곳으로 고양, 파주, 포천 등 북부지역에 주로 포진돼 있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부천에 위치한 ‘착한9주유소’와 ‘일광주유소’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245원이었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구리, 성남 등의 최저 가격은 1,350원대로 약 100원 가량의 차이가 났다.
이러한 주유소 간의 가격 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호재이나, 일부 업소들은 경영난으로 이어진다.
도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주유소간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유소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계속 단가는 낮아지고, 업무 특성상 카드결제가 많아 수수료 부담도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 고조, 중국 증시 급락 등 국제적인 요인들로 저유가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유소들의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