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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공장 옮겨 주세요"

수원 세류동 주민 "비산.먼지로 호흡기질환 앓아" 공장 이전 촉구

"숨쉬고 살고 싶어요"
수원시 권선구 세류 1동 1천여세대 5천여 주민들이 인근 아세아시멘트와 동진레미콘공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호흡기질환과 각종 질병을 앓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7일부터 시멘트, 레미콘 공장 이전을 위해 '동진레미콘, 아세아시멘트 이전 촉구 민원 동의서'를 만들어 주민 서명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아세아시멘트, 동진레미콘과 주민들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지난 1976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203번지 일대 5천여평에 레미콘생산시설로 허가를 내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또 동진레미콘은 세류동 203번지일대 5천여평의 전신주 생산공장을 레미콘 생산공장으로
업종을 변경해 조업중이다.
이에 따라 세류 1동 주민들은 "26년 동안 아세아시멘트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각종 질병에 시달려 왔는데 3년여전부터는 동진레미콘까지 하루 8시간이상 레미콘을 생산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들 공장의 도시외곽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7일부터 공장 이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150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9일 오전 10시 세류동 소재 S주유소 2층에서 시의원, 동장, 공장관계자, 주민대표 30여명이 참가해 공장 이전문제에 대해 회의를 했지만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세류 1동에 55년간 살고 있는 주민 박모(77)씨는 지난 2000년초 부터 호흡곤란 증세로 3년동안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
박씨는 가래가 목에 붙어 호흡이 곤란하고 몸 전체에 붉은 반점이 나 하루에도 수차례 사워하는 등 가려움으로 견딜 수가 없어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바람이 부는 날에는 레미콘 공장에서 날아오는 먼지로 피부에 알레르기 증상이 와 외출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김모(51)씨는 지난 1999년부터 기관지 천식과 피부 알레르기를 앓아 오면서 2천여만원의 약 값이 들었다며 주장했다.
김씨는 병원에도 가보고 천식과 알레르기에 좋다는 약을 다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자 빚을 내 4년째 홍삼으로 버티고 있다.
김씨는 "이사하려 해도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살고 있다"며 "공장 먼지로 주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미콘 공장관계자들은 레미콘 공장 이전은 불가능하며 레미콘 생산시설은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동진레미콘 관리지원팀 박병호(34)팀장은 "공장 이전문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먼지와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지역발전을 위해 회사가 봉사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아세아시멘트 김재흥(45)관리과장은 "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해 비산.먼지 측정을 매년 시와 관할구청에서 받고 있다"며 "레미콘 생산시설은 비산.먼지를 발생하는 산업이 아니어서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는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주민들의 질병은 공장 먼지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류 1동 시의원 김수만씨는 "주민들의 피해 현황을 면밀히 조사해 공장 먼지로 인해 발생한 질병이라고 확인되면 시에 공장 이전문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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