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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더쿵~’ 이역만리 키르키즈스탄 휘어잡은 화성두레농악

화성두레농악보존회 동행취재

‘한국예술단 2016 행사’ 초청받아 방문
현재 2만 여명의 고려인 동포들 거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꾸준히 증가

한국전통예술단 가무악 단원들과 함께
전통음악·무용 등 공연 ‘축제의 장’
‘화성두레 소리 굿 마당놀이’ 인기 폭발
“옛 고향에 대한 향수 느낀 최고의 공연”

문화예술대학 개교 90주년 기념공연도
안병선 이사장 명예박사학위 받아
“화성농악 발전, 단원들과 함께 노력”


화성의 전통농악을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구성된 ㈔화성두레농악보존회(안병선 이사장 겸 보존회장)가 이번엔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 공화국을 방문했다. 이번 키르키즈스탄 방문은 한국전통예술단 가무악이 주최하고 키르키즈스탄 문화정보관광부가 주관한 ‘한국예술단 KYREGYZSTAN 2016 행사’에 초청을 받아 화성두레농악보존회의 농악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키르키즈스탄 한국예술단 2016 행사’에는 한국예술단 가무악 단원 25명을 비롯해 ㈔화성두레농악보존회 단원 14명 등 총 39명의 단원들과 김정주·최용주 화성시의원이 동행했다.

공연에 앞서 단원들은 키르키즈스탄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대사관에서 만난 정병후 대사는 “우리의 전통 음악과 무용을 선보이기 위해 이곳 중앙아시아의 알프스, 아름다운 키르키즈스탄 공화국을 방문하신 한국전통예술단을 환영한다”며 “오늘 공연이 양국간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체이자 양국 국민간 친밀감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남이 끝나고 김정주·최용주 위원은 정병후 대사에게 화성시 기념품인 짚 공예와 종을 전달했다.

키르키즈스탄에는 현재 2만 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과 키르키즈공화국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키르키즈 국민들이 날로 증가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K-POP 월드 페스티벌, 비쉬켁 한국영화제, 퀴즈 온 코리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키르키즈 국민과 우리 동포들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우리문화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국전통예술단 공연은 그 의미가 컸다.

공연이 시작된 18일 오후 5시(현지시간) 공연 1시간 전부터 500석을 가득 메운 키르키즈스탄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1시간 30분 동안 열린 이번 공연은 한국전통예술단 가무악 단원들의 관현악, 판소리, 전통음악과 살풀이춤, 장구춤,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소리 굿 마당놀이 등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우리 문화의 풍부함과 다양함을 접하고, 한국과 키르키즈공화국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 보유자 황용주 선생의 산타령을 시작으로 대금독주, 해금산조, 가야금에 이어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창부타령 등 감미로운 민요 소리가 오페라하우스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으로 나선 화성두레농악보존회 15명의 단원들이 펼친 화성두레 소리 굿 마당놀이가 시작되자 500여 명의 관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질렀다.

안병선 이사장의 모내기 논메기 소리를 비롯해 장구소리, 벅구 놀음, 채 발림 등 여러 마당놀이로 펼쳐진 25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순간순간 벌어지는 소리와 동작에 맞춰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고, 공연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연 마무리를 알리는 동작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무대로 올라와 열띤 공연을 선보인 화성두레농악단원들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이별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을 지켜본 한 고려인은 “화성두레농악보존회의 소리 굿 마당놀이 공연은 옛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최고의 공연으로, 공연 내내 온몸에 행복한 전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을 마치고 만난 키르키즈스탄 문화관광부 아스캇 차관은 “키르키즈스탄 공화국 국민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한국전통예술단의 공연을 통해 한국과 키르키즈스탄 공화국 간의 문화교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페라공연장의 뜨거운 환호성은 이튿날 오후 1시 뷰뷰사라 베이쉐 날리에바 키르키즈스탄 문화예술대학교로 이어졌다.
 

 

 


개교 90주년을 기념에 맞춰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공연을 선보여 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에 의해서다.

이 대학은 올해로 개교 90주년 맞은 예술학교로, 오페라 학과 등 5개 학과에 1천200 명의 학생들이 예술학부를 공부하고 있는 예술대학이다.

공연은 이 대학 오페라공연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아코디언 연주, 전통노래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한국전통예술단 가무악의 가야금 연주, 대금, 판소리와 마지막으로 화성두레농악보존회의 소리 굿 마당소리로 진행됐다.

벅구 놀음, 채 발림, 번아 등 소리 굿 마당 놀이가 시작되자 이를 켜보던 총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작은 공연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번아 놀음을 하던 쌍둥이(황지현·지원) 자매는 초코 노프 총장과 번아 놀음을 함께하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이며 학생들의 흥을 두 배로 끌어 올렸다.

공연이 끝나자 초토 노프 총장은 “개교 90주년 행사에 앞서 한국예술단원들의 펼친 공연 내내 명절분위기 같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국전통예술단의 소리와 화성두레보존회의 소리 굿 마당놀이 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공연은 우리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되었다”면서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여 준 단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안병선 화성두래농악보존회 이사장에게 낭보가 날아왔다.

학교측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소식이었다.

안병선 ㈔화성두레보존회 이사장 겸 보존회장은 이날 키르키즈스탄 명문예술대학인 키르키즈스탄 국립 문화예술학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학위 수여식에서 학교 관계자는 “안병선 이사장은 키르키즈스탄 국립 문화예술대학교 개교 9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 농악을 선보이며 키르키즈스탄 문화예술대학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통예술의 발전에 힘쓰는 등 공로가 있어 학위를 수여한다”고 말했다.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안병선 ㈔화성두레농악보존회 이사장겸 보존회장은 “명문 예술대학인 키르키즈스탄 국립 문화예술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게 돼 영광이다. 화성농악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우리 단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단원들과 이 영광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10대부터 50대 중반까지 4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화성두레농악보존회는 그동안 태국 등 아시아국가 8개국에서 해외공연을 펼치면서 화성두레농악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 매년 국내 전국 대회에 참가, 대상 등 각종 상을 독차지 하면서 화성두레농악보존회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화성의 전통 농악을 계승하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도 병행하면서 화성두레농악을 지켜오고 있다./화성=최순철기자 so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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