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투자하며 세제 혜택을 볼 수 있어 ‘만능통장’이란 별명을 얻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부터 시판된다.
은행과 증권사 등 33개 금융기관은 14일 전국 지점에서 일제히 ISA 판매를 시작한다.
은행 14곳, 증권 21곳, 생보사 2곳 등 총 37개 금융사가 ISA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 13곳, 증권 19곳, 생보사 1곳 등 33곳이 먼저 ISA 판매에 들어간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계좌별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하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이다.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기존의 15.4%에서 9.9%로 낮아진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연간 2천만원씩 최대 1억원을 넣을 수 있지만 1인 1계좌만 허용되고 한번 가입하면 3∼5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천만원 이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ISA는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서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등 2종류로 출시된다.
증권사는 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팔 수 있지만, 은행은 우선 신탁형만 팔 수 있다.
ISA 초기 시장 규모는 12조∼14조원으로 추산된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초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역마진도 감수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전예약 단계부터 해외여행권 등 고가 경품을 내놓는 등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ISA에 가입하려면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근로·사업소득 지급 확인서, 소득금액·사업자등록 증명원 중 1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전문가 도움을 받아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국민통장’으로 만들겠다”며 “ISA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과도한 규제보다 업계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선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