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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농업,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키워나가야”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

 

 

농업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

이달초 열린 ‘2016 동경식품박람회’ 방향성 주목
‘노령화사회’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 우선시
혈당조절기능 입증된 ‘당조고추’ 등 인기
생산·유통구조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 집중해야

수출 확대로 활로 모색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적극 진출할 계획
작년 中칭다오에 1만4천여㎡ 규모 물류센터 설치
알리바바 내 한국식품관 입점… 수출 잰걸음
경기도의 경우 우수한 생산·가공 인프라 활용


“공기업은 산업현장에서 국가의 뿌리인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정부보다도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만난 김재수 aT 사장은 국민과의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FTA로 무역장벽이 뚫리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의 농업 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편집자주>



 

 

 



“단지 과거의 배를 채우는 농업시대로 생각하는 것을 떨쳐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우선 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요구했다.

생산증대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aT의 경우 정부를 대신해 고추, 마늘, 양파 등 농산물이 과잉 생산됐을 때 수매해 저장하고, 생산량이 적을 때는 이를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시장 동향 파악과 관계기관간 협의를 거치다보면 탄력적인 수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김 사장은 농업 산업을 단순 생산과 유통의 구조에서 볼 것이 아니라 미래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해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산 고추를 수입한다면 양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단 이를 재가공해 품질 좋은 고추장 등을 만들어 역수출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적 패턴의 변화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2016 동경식품박람회’를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과 미용’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향후 농업산업이 식품과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1992년 시작해 올해로 25회를 맞은 동경식품박람회(Foodex Japan)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식품박람회로, 올해에는 78개국 3천197개사가 참여했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을 우선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한국의 농업 생산·가공품의 우수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

김 사장은 이번 박람회에선 혈당조절기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당조고추’와 인지기능개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삼제품 등이 좋은 호응을 받았다며, 이같은 부분에 우리나라가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농업분야의 최대 현안은 시장개방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 농산물의 유통개혁, 선진화 해법 도출, 농가 소득 증대 등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출농업과 국내 농업의 ‘Two Track’ 정책으로 농업을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김 사장은 한중 FTA는 중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역설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입국으로 연간 160여조원 규모인데도 우리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비한 실정이라는 것.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수출품목 가운데 대부분의 과실류가 현재 검역문제로 중국 수출이 불가한 상황으로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이미지 상향, 연 6백만명의 중국 요우커를 활용한 체험형 식문화 관광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경우 우수한 생산·가공 농업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대 중국·일본으로의 국내 수출 상황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aT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의 중국 수출을 위해 aT는 작년 8월 중국 칭다오에 1만4천여㎡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웠다.

냉동·냉장 물류인프라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aT의 물류센터 건립은 2014년도 1천296백만달러에서 2015년 1천361만달러로 5%나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초청해 알리바바 티몰 내에 국가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식품관을 열기도 했다.

현재 티몰 내에는 900여개의 국내 업체가 입점해 있다.

국내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스마트 스튜디오’도 개설했다.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유통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유통 트렌드를 감안한 것으로, 농민들은 스튜디오를 이용해 생산물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콘텐츠로 제작한 후 홈페이지 또는 SNS, 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다.

“농식품분야 인재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aT는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 얍(YAFF)’을 운영하고 있다.

얍은 인재육성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학생들에게 농식품산업 이해를 통한 직업체험을 하게끔 하고 최종적으로는 취업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얍 회원 졸업 예정자 581명 중 37%인 215명이 작년에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인턴십, 기업탐방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향후 인재 발굴을 위해 각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캠프를 계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 확대만이 대한민국 농업의 살 길입니다.”

김 사장은 수출을 늘리는 것이 대한민국 농업이 주력해야 할 점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3가지 신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알리바바 등 온라인 채널과 중국 칭다오 물류센터 연계 등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중동 무슬림 식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수출 전략을 통해 수출 100억달러에 대한 목표를 조기 달성한다는 것.

국내적으로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한 사이버거래소 직거래 시스템을 활성화 해 농산물 유통채널의 혁신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가격·출하·작황·대책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빅데이터 활용시스템을 구축해 원활한 수급 체계를 마련할 것을 구상했다.

/유진상기자 yjs@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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