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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나혜석거리에 웬 조형물 설치?… 답답한 상인들

시민 “소방로도 비좁은데 보행로까지 축소” 불만 폭발
상인 “노점 이전으로 가뜩이나 힘든데 탁상행정” 원성
팔달구 “아직 구상단계… 반대하면 조성 취소할 수도”

수원시 팔달구가 수원역앞 노점을 이전한 나혜석 거리 일원의 ‘소방로 확보’를 이유로 멀쩡한 벚나무들을 제거해 비판의 목소리를 자초한 가운데 이번엔 200여 미터 규모의 전구를 이용한 조형 건축물인 ‘루미나리에’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팔달구 등에 따르면 구는 올초 수원역의 불법 노점을 인계동 나혜석 거리로 이전하면서 20여개의 고정형 노점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나혜석 거리의 보행로는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가 하면 당장 소방 등 비상상황 발생시 대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구는 지난 7일 소방로 확보를 명분으로 아무런 의견수렴도 없이 기존에 있던 벚나무 7그루를 제거, 벚꽃 풍경을 즐기려던 시민과 상인들의 반발을 자초한 상태다.

더욱이 구는 노점 이전 강행과 벚나무 제거 등에 이어 ‘거리가 황량해지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며 현재 설치된 부스형 노점 사이에 길이 200m, 고정식 지주 22조 규모의 경관조명 설치를 추진 중인 상태여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해당 예산을 반영해 오는 8~10월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노점 이전으로 불이익을 호소하는 상인들의 거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상인 A씨는 “구가 소방로 확보를 위해 제거한 벚나무를 노점 사이로 옮겨 심으려다 차량 이동이 제한되는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막무가내 노점 이전으로 지금도 소방로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추가구조물이 세워지면 응급상황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상인 B씨는 “과거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아이들이 벚꽃 잎 아래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노점 부스에 이어 또다시 아무런 의견수렴조차 없이 막무가내 탁상행정으로 조형물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아이들의 안전 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비쳤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아직 구상 단계로 설치 방식이나 예산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인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반대가 있을 경우 루미나리에 조성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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