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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왕들의 수집품 약 40만점 소장 ‘예술사의 寶庫’

테마여행가가 들려주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

 

 

드농·쉴리·리슐리외 3개 전시관 나눠
고대 동방부터 근대 작품까지 총망라
다 둘러보는데 꼬박 2주일 걸려

노르망디 해적 침입에 대비한 요새
‘샤를르 5세’부터 궁전으로 사용
증·개축 거치면서 왕실 소장품 전시
프랑스 대혁명 이후 시민에게 공개

미테랑 대통령 ‘그랑 루브르’정책 발표
명실공히 세계 최대 박물관으로 탈바꿈
높이 22m ‘유리 피라미드’ 명물로 인기

 


작품 하나를 1초씩 본다고 가정하면 전체 작품을 한번씩 보는 데만 걸리는 시간이 문 여는 시간부터 문 닫을 때까지 꼬박 2주일이 걸리는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 동방, 이슬람, 이집트, 그리스, 에트루리아(Etruria), 로마시대, 중세와 근대를 관통하는 40만 점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예술사의 보고’라고 불린다.

프랑스 대혁명의 격동기인 1793년 8월 10일 왕궁이었던 루브르 궁전을 개조해 왕실 소장품을 시민에게 공개해 프랑스 최초의 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1990년 ‘그랑 루브르’라 불리는 개축 공사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됐다.

이 때 조성된 유리 피라미드는 프랑스의 또 하나의 명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루브르 궁전의 역사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테 섬에 왕궁이 위치했던 1190년 ‘필립 오귀스트(Philippe Auguste)’ 왕이 노르망디 해적들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성채를 건립했고, 영국과의 백년전쟁 기간이던 1350년 ‘샤를르 5세’가 시테 궁전을 떠나서 이 요새를 궁전으로 만든다.

1515년 밀라노 원정전투에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양식에 감명을 받은 ‘프랑스와 1세’에 의해 루브르는 르네상스식 궁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프랑스와 1세는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필립 오귀스트의 요새였던 루브르 궁에 르네상스 관을 증축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라 조콩드(모나리자)’를 비롯한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과 왕실의 보물들을 전시했다.

1682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왕궁을 옮기면서 루브르는 왕궁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1699년 이후 아카데미에 의해 창설된 회화, 조각 전시회가 매년 루브르의 ‘살롱전(Sallon Carre)’에서 열리면서 파리 시민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는다.

그 후 계속적인 증·개축을 거치면서 역대 왕들이 수집한 명화나 조각들을 전시하게 된 루브르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비로소 미술관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박물관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은 ‘나폴레옹 1세’다. 이탈리아와 이집트로부터 많은 귀중품을 가져다 이곳에 전시했으며, 전리품으로 루브르를 채우면서 세계 제1의 미술관·박물관이 된다.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이 발표한 ‘그랑 루브르(Grand Louvre)’ 정책에 의해 루브르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인 ‘에이오 밍 페이(I.M.Pei)’가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설계해 1989년 완공된 유리 피라미드는 루브르 궁의 중앙에 위치한 건축물로, 루브르의 외관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 놓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나폴레옹 광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높이 22m의 유리 피라미드는 이 박물관의 입구로 사용된다.

피라미드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강당, 시청각실, 레스토랑, 미로와 같은 방대한 박물관을 안내해 주는 안내소가 있는 나폴레옹 홀과 주차장, 각종 상점이 있는 새로운 지하 공간 ‘까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를 만날 수 있다.

전시관은 ‘드농(Denon)’, ‘쉴리(Sully)’, ‘리슐리외(Richelieu)’등 3개 관으로 나뉜다.



◇내부

▲드농(Denon) 전시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물과 조각, 왕관, 보석, 북유럽의 조각품들, 18~19세기 프랑스의 대형 회화인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 대관식’, 낭만주의 화가인 들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비롯해 14~18세기 이탈리아 작품, 벨라스케, 고야, 엘그레꼬의 스페인 회화, 이탈리아 드로잉과 판화 등이 소장돼 있다.

▲쉴리(Sully) 전시관

고대 오리엔트, 파라오 시대 이집트 미술, 로마 고미술과 도자기, 테라코타, 함무라비 법전, 17·18·20세기 장식 미술, 17~19세기 프랑스 회화, 프랑스의 드로잉과 판화, 가장 아름답다는 밀로의 ‘비너스’, 중세 시대 루브르 궁전의 건축 기초와 루브르 궁전의 역사 등이 전시돼 있다.

▲리슐리외(Richelieu) 전시관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란, 이슬람 미술과 중세, 르네상스, 19세기 장식 미술, 나폴레옹 3세의 방, 중세 르네상스인 17~19세기 프랑스 조각, 루벤스, 렘브란트 등 플랑드르 회화, 독일의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 14~17세기 프랑스 회화, 북유럽 드로잉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전시실

1800년 설립된 고대 전시실의 일부로 시작, 역대 왕들의 소장품과 나폴레옹이 가져온 다수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기원전 3천년 경부터 기원후 6세기에 걸친 지중해 지역의 예술품들이 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 문명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준다.

그리스 전시실에는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를 비롯한 대리석, 청동 조상, 그리스 도기 등이 전시돼 있다.

로마 전시실에는 각각 석관, 회화, 보석 공예품과 모자이크, 청동상, 금·은 세공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1997년 이후 크레타와 마케도니아의 유물이 드농 전시관 지하층 새로운 방에 전시되고 있다.

▲고대 동방·이슬람 전시실

리슐리외 전시관과 쉴리 전시관에 걸쳐 위치한 고대 동방 전시실은 인더스부터 지중해 유역에 이르는 기원전 7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동방의 문명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881년 문을 연 고대 동방 전시실은 메소포타미아, 이란, 지중해 동부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서 비약적으로 확장됐다. 고대 동방의 소장품들은 지리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세 지역 메소포타미아, 이란, 레반트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에서 전시되고 있다.

1층의 이슬람 전시실에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슬람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 전시실

나폴레옹 1세가 이집트 원정에서 가져온 수집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자 1826년 설립됐다. 상형 문자를 해독하고 초대 이집트 전시실 관장을 지낸 ‘샹폴리옹’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 성과, 지속적인 유물 기증과 구입 정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상고대에서 기독교 시대까지 거의 전 시대에 걸친 유물들을 수장하고 있어 이집트의 전체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1997년 그랑 루브르 공사 이후 드농 전시관 1층, 쉴리 전시관 1, 2층에 새로이 자리한 고대 이집트 전시실은 연대기별 전시뿐 아니라 샹폴리옹이 썼던 주제별 전시를 시도해 역사의 입체적 조망을 꾀하고 있다.

▲조각 전시실

1817년 폐관한 프랑스 역사 기념 박물관의 후신으로 시작했다. 초창기 고대 전시실의 일부로 수집에 제한적이었던 조각 전시실은 1893년 독립관으로 분리하면서 다양한 시대의 작품으로 소장품을 확장했다.

‘프티 조귀스탱’ 수도원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온 유물들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물들을 수집, 현재 중세 조각에서부터 19세기 말까지의 조각품들을 포괄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정리=김장선기자 kjs76@







 

>>테마여행가 안완기는…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건축을 공부했으며, 특히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와 역사에 빠져 들게 됐다. 그는 이 나라의 문화에 대해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는 수 많은 여행객들을 보면서 프랑스를 제대로 느끼고 배우는 정직하고도 건강한 여행문화를 꿈꿨다. 지난 2003년부터 프랑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www.algogaza.com)를 제작, 운영해 유용한 프랑스 여행관련 정보 및 자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약력>

-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 1992년 프랑스 유학

- 1995년 Strasbourg 건축학교 수학

- 1998년 Val-de-Marne Paris 건축학교 수학

- 2002년 프랑스 테마여행 전문 가이드

- 2006년 ‘알고가자 프랑스’ 테마여행사 운영

- 2014년 ㈜OECD 대표부 대외협력부 근무

- 2014년 9월~ ‘알고가자’ VIP여행사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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