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도입 ‘효율성 의문’
지역 주민들 불안감만 ‘가중’
도내 파출소 부활 243개 운영
주민들 “가장 필요한 건 파출소”
경기남부청 “확충 필요성 공감”
경기도내에서 최근 살인이나 폭행치사·강도·강간 등 각종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이유가 지역 치안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 온 파출소의 공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 관할 소재지 내에 최일선 치안행정 기관이던 파출소 2~3개를 통합한 지구대가 설치되기 전인 2002년 당시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살인 164건, 강도 1천12건, 강간추행 1천183건, 절도 2만6천919건, 폭력 4만9천724건으로 총 7만9천22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 2009년부터 지구대 체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시민 밀착형 치안 체제 구축을 위해 일부 파출소가 부활, 현재 도내에는 85개의 지구대와 243개의 파출소가 설치·운영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경찰 본연의 순찰업무가 주를 이루던 파출소가 부족하다 보니 각종 범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확산, 파출소를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살인 187건, 강도 320건, 강간추행 4천595건, 절도 5만5천708건, 폭력 6만7천789건 등 모두 12만8천599건에 달하는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 파출소 치안공백에 대한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민 유모(46·수원)씨는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동네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주변에 있는 파출소”라며 “하루빨리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전처럼 파출소가 곳곳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기존 파출소 2~3개를 합친 지구대가 신설되면서 순찰업무를 주로 하는 파출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지구대 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파출소를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출소 치안공백에 따라 범죄가 늘어났다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파출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