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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향토기업 스폰서 ‘외면' 수원FC, 쌈짓돈 들고 ‘경기 중’

프로1부 승격 후 ‘돌풍’ 불구
구단 운영비 턱없이 부족

성남FC 운영비 150억원 확보
지역기업 후원 절반 넘어 ‘대조’

지역문화예술 지원도 인색
사회공헌 ‘생색내기’ 비난

수원서 창출된 이윤·부가가치
타지역에 ‘역외유출’ 우려 확산


수원시민축구단인 수원FC가 프로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규모 용도변경으로 ‘수천억원’의 기대이익을 거둔 KCC는 물론 삼성전자, 롯데, AK, 한화, NC 등 수원에 진출한 대기업들과 SKC같은 향토기업들이 적극적인 후원을 외면하면서 ‘메인 스폰서’조차 없이 고군분투,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요구된다.

특히 ‘깃발더비’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성남FC의 경우 수원FC와 비슷한 70억원 규모의 시 지원예산을 포함해 지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연간 총 150억원 규모의 운영비를 운용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이익 역외유출’ 논란과 함께 ‘생색내기 후원’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프로1부에 승격한 수원시민구단인 수원FC가 ‘깃발더비’와 좋은 성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민들과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원FC가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시 출연금도 71억여원으로 증액됐지만, 1부리그 팀들의 연간 평균 구단운영비인 150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수원과 같은 시민구단인 성남FC의 경우 시 출연금은 수원FC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종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연간 총150억원 규모의 운영예산을 확보해 축구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원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 논란마저 점화된 상태다.

실제 수원시에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SKC와 삼성전자는 물론 전국적인 ‘유통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몰과 AK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NC백화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진출해 사활을 걸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또 수원지역 각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시내 곳곳에서 교통정체와 통행불편, 악취와 소음 등의 환경 오염은 물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침체 등 각종 시민 불편과 부작용 등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역시 기부와 봉사활동 등 1차적 수준에 머물 뿐, 지역의 문화예술과 체육 등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어 시에서 창출된 경제적 이윤과 부가가치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역외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민 김모(56)씨는 “수원시민들은 오래전부터 기업들이 운영하는 공장과 대형 마트 등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시와 시민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와 시민을 단지 돈벌이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지역에 진출하면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 기여, 각종 문화예술·체육 기반 시설 조성과 투자 등에 기업들의 역할이 절대적이고, 그게 바로 지역속에 기업이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며 “지금이라도 어떻게든 돈만 벌어서 서울로 가려고 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 지역내총생산(GDRP)은 지난 2013년 기준 도내 31개 시·군 중 3번째로 많은 약 25조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원FC가 지난해까지 연간회원권 판매와 지역 기업의 지원 등으로 추가 확보한 운영예산은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선·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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