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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에 목 매는 청년층

9급 22만명 접수 ‘사상최대’
응시율은 73.8% 그쳐
“급여 수준·정년보장 등
일반 회사보다 훨씬 낫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정부 청사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시험성적까지 조작하고 최근에는 지난 1월 진행된 제주지역 국가직 7급 시험지를 훔친 사실까지 드러난 20대 송모(26)씨.

“공무원이 꼭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공무원에 대한 갈증을 토로하는 송씨의 모습은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의 일반적인 갈망이 된 지 오래다.

송씨 사건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이 지난 9일 진행된 가운데 4천120명 선발인 이번 시험에 사상 최대 접수인원인 22만1천853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5만8천62명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아 16만3천791명(응시율 73.8%)이 시험을 치러 응시율은 지난해 실질 경쟁률인 38.3:1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20대 청년층이 가장 많은 가운데 40세 이상도 1만명을 훌쩍 넘겼다.

‘공무원 시험’(일명 공시)에 목을 매는데는 그만큼 공무원들에 대한 개선된 처우는 물론 실질적인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란 분석이다.

실제 우리나라 공무원의 평균연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소득월액 평균은 작년 기준으로 5천604만원(세전)으로 올해는 5천86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공무원들 중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받는다고 하는 9급 지방직 초임 직원도 2천600만∼2천700만원 수준으로 상위 414개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평균 3천491만원보다는 적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기간제 초임 2천189만원보다는 훨씬 많다.

정년 역시 최근부터 고위직도 대부분 59세까지 근무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으며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같은 일·가정 양립정책과 양성평등 인사정책은 특히 여성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작년에 개혁이 단행된 공무원연금도 여전히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좋은 조건인데다 많은 선발인원, 공정한 채용 등의 요인도 합격의 기대를 이어가도록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시험장인 수원공고에서 만난 한 공시생 곽모(26)씨는 “일반 회사에 들어갔을 때 받는 급여 수준이나 명예퇴직, 조기퇴직 압박 등을 비교하면 공무원이 훨씬 낫지 않냐”며 “젊은층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시생 김모(35)씨는 “공시는 ‘실수만 안 하면 다음에는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꼭 마약 같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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