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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봄, 기억할게”… 경기도민들 ‘울컥’

정부합동분양소에서 ‘기억식’
남경필 도지사 등 2천여명 참석
“교육청내 기억공원 만들 것”
이재정 도교육감 조성 약속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

“기억을 넘어 희망을 만들고 아픔을 넘어 변화를 만들겠고, 진실을 기억하는 봄을 맞이할 때마다 당신들을 느끼며 잊지 않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슬픔을 함께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이준식 교육부장관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교육감은 “말할 수 없는 먹먹한 가슴으로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픔과 죄책감을 씻을 수가 없다”면서 “희생자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416민주시민교육관을 마련하고, 416단원장학재단과 416교육체제를 제대로 운영할 것이며, 교육청 안에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작은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저마다 가슴에 노란리본을 단 시민들은 2년전 차가운 바닷속에 꽃다운 청춘이 묻힌 학생들의 사진 하나하나를 보며 그들을 애도했다.

한 시민은 “벌써 2년이나 흘렀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을 무색케할 만큼 슬픔은 아직도 그대로다.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유가족들은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분향소와 단원고 등을 거쳐 돌아오는 ‘진실을 향한 걸음’ 행사를 진행, 다시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으로 돌아와 북소리 연주, 청소년 합창단, 기타연주자가 참여하는 문화제 ‘봄을 열다’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을 갖고 세월호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남부청사에서 진행한 추모식에는 이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전 직원, 소속 기관장 및 교육장, 김주성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교원단체 및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북부청사에는 문병선 제2부교육감을 비롯해 관할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추모영상과 공연, 추모사 낭독으로 이어졌다.

또 같은 날 안산 문화광장에서도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회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 시내 24개 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촛불과 함께 ‘4·16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모제를 찾은 한 단원고 학생은 “아직도 우리는 그들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그리워서 잠을 설친다”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고 놓아주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노란색 종이와 흰색 종이에 희생 학생들을 향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뒤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카드섹션’과 추모 합창으로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추모제에 앞서 학생 260여명은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문화광장까지 3㎞가량 행진하기도 했다.

/안산=김준호·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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