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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잠재력에 주목하다

2030년엔 65세 이상 인구 10억명 시대…희망적인 메시지 전해
부정적인 전망엔 공감… 노년층을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 모색
베이비붐 세대가 이끈 경제적인 성장과 높은 교육수준에 눈길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 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데, 전 세 계적으로 초고령 사회에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나라가 적지 않다. 일본을 선두로 유럽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등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유엔에 따르면 203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0억 명에 이르게 된다고 전망했다. 조만간 10억 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고령화는 장수의 선물이며, 장수는 인류의 염원이고 꿈이었다. 결과적으로 인류는 오랜 염원을 이뤘지만 정작 장수 시대가 열리자 우울한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인구 고령화는 인류에게 잿빛 미래이며, 노후 난민, 노후 파산, 고독사라는 단어를 파생시킨 것.

노화 과정에 주목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연구를 폭넓게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연구소인 밀켄 연구소 대표 폴 어빙이 펴낸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고령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밀켄 연구소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고령화 사회가 낳을 과제가 아닌 기회를 찾고 노년층을 사회의 부담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고령화 사회의 잠재력을 찾기 위해 밀겐연구소가 주목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적인 성장과 풍요 속에서 높은 교육수준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회운동과 문화운동을 주도했다.

이들은 그 자체로 이슈메이커였다. 유치원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켰고, 직업을 구하고 결혼을 할 때마다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비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즉, 과학의 혜택을 받아 건강한 신체와 긴 기대수명, 재정 수명까지 건강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노년기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이 힘이 고령화 사회의 막강한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전망이다.

책은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를 2차 노화 혁명이라고 정의, ‘가능성의 시기’라는 새로운 생애 단계를 탄생시켰다. 이것은 인류가 밀레니엄버그(Y2K), 소아마비, 에이즈 등을 이겨낸 것처럼 고령화 사회의 암울한 시나리오를 극복할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예측이다.

총 16챕터의 본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챕터마다 필자가 다르다. 필자들은 대부분 은퇴를 경험한 노년층이다. 이들은 자신의 노화 경험, 은퇴에 대한 감회, 90을 넘긴 부모님에 대한 추억에 대해 놀랄 만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학자로서가 아니라 고령 사회의 주역인 노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로 인해 필자들은 학자로서의 면모를 넘어 은퇴를 앞둔 노동자,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 존엄하게 노년기를 맞이하고 싶은 노인으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솔직함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노인들에게는 노인의 존엄성과 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해주는 말 한 마디에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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