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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문화유산 ‘수원 노송지대’, 복원인가? 훼손인가?

 

녹음형 수목식재공사 ‘한창’
공사안내판·안전휀스 설치 無
원형보존 뒷전 환경훼손 우려

주민 “노송 고사될까 걱정”
건설사 “조심히 작업 중” 해명
市 “보행 안전미흡 보완할 것”


수원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의 대표적인 명소인 파장동 노송지대 일원에 ‘노송지대 녹음형 수목식재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인 공사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시키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에는 기본적인 공사안내판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안전휀스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졸속 공사라는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2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업비 6억여 원을 투입해 수원 파장동 노송지대 일대에서 ‘노송지대 녹음형 수목식재공사’를 실시 중이다.

오는 5월 마무리될 예정인 이 사업은 자연문화 유산인 노송지대 노송길 복원을 통한 정조의 효심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산책길 조성을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성토운반(557㎡), 식생매트까리(52m), 소나무(조형) 등 6종 35주를 비롯해 맥문동 16만본, 개나리 등 2종 3천500주를 식재할 계획으로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는 지난 1973년 7월 10일 경기도 지정 지방기념물 제19호로 지정, 자연적으로 형성된 유산으로 역사적이나 학술적 가치가 커 원형보존이 우선시 돼야 함에도 평탄화 작업 등이 진행되면서 공사로 인한 환경훼손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해당 공사구간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은 커녕 각종 공사차량들이 점거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고, 공사안내판이 널부러진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기본시설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주민 이모(56·파장동)씨는 “시에서 공원을 만들어 준다고 하긴 했는데 공사가 진행되면서 포크레인이 멀쩡한 흙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니 혹시 남아있는 노송마저 고사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이왕 공사를 할꺼면 자전거도로도 없어 야간에 차도로 다니는 사람들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사구간과 인도를 나누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G건설 관계자는 “노송들의 뿌리 손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조심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서 기존 퍼낸 흙을 작업이 끝나면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며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송지대 일대 지구단위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경관을 저해시켰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문화재경관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보행자 안전 등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령 200여년이 넘는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가 심어져 있던 노송지대에는 현재 대개가 고사하고 지지대고개에서 약 5㎞에 걸쳐 34주의 노송만이 보존돼 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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