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권이나 유치권 등 이권을 다투는 현장에서 해결사를 자청하며 집단으로 주먹을 휘두른 용역폭력배 11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특수폭행, 특수건조물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A(35)씨 등 용역폭력배 2명을 구속하고 B(34)씨 등 7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오피스텔 공사비와 관련한 허위 채권을 이용해 관리인들을 내쫓고 건물을 강제 점유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C(48)씨 등 용역폭력배 3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81명은 2014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인천, 전북 등 전국의 이권 현장에서 집단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3년 2월 ‘부천상동식구파’라는 용역 조직을 만들고 부천의 오피스텔 2곳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2014년 3월 경영권 다툼이 일어난 서울의 한 경관·조명업체에서 직원을 가장해 회사에 난입, 기물 등을 부수고 주먹을 휘둘렀다.
또 같은해 8월 전북 김제 골프장에서도 유치권 행사를 빌미로 이권에 개입했고, 9월에는 인천 서구의 한 목재 가공업체에 보관 중인 9천여만원 상당의 물품 인수 현장에서도 폭력을 사용했다.
이들은 이권 현장 100여 곳에 개입해 26억원 가량을 받아 챙겼고, A씨는 이 중 7억원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빌려 타고 해외관광을 하며 명품 쇼핑을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C씨 등 31명은 지난해 8월 5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침입해 관리인들을 쫓아내고 건물을 무단 점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피스텔 방 21채의 공사비 43억원에 대한 허위 채권을 이용해 유치권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용역폭력배 112명 중에는 경찰이 ‘관심대상’으로 분류해 관리한 조직폭력배 추종세력 6명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용역폭력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