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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공포 고개… “민관 합심해 ‘제2의 메르스’ 예방”

한국방역협회 경기도지회 이길휘 지회장

 

 

지카 바이러스란
뎅기열 유발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최근 2개월간 44개국에서 환자 발생
임산부가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예방만 잘해도 감염 확률 줄일 수 있어

국내 유행 가능성은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전후 증가 예상
방역체계 정비와 모기 제거작업 병행해야

한국방역협회 활동
방역업계 유일 단체… 도내 회원사 1300곳
등산객 상대 천연 모기 기피제 배포 등 꾸준
道 차원 민관협약 등 자원봉사 방안 마련중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이어 올해 국민들을 공포로 몰고갔던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가 총선 정국속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이른 여름날씨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서 모기의 활동이 본격 시작되자, 모기를 매개로 감염이 이뤄지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공포로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 2번째 국내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된데 이어 이 환자의 형까지 3번째 환자로 감염됐다는 사실까지 확인되고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 모기 중 하나로 지목되는 흰줄 숲모기까지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미 등을 거쳐 국내로 유입되는 내·외국인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둘러 방역체계 정비와 그에 따른 철저한 방역이 선행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방역업계 유일의 단체인 (사)한국방역협회 경기도지회 이길휘 지회장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무엇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카 바이러스란 어떤 것인가.

지난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됐으며 인체감염사례는 지난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로 이집트 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이나 국내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도 전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자와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감염병이다. 더욱이 관련 문헌 보고는 없지만 잠재적으로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도 보고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시에는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은 3~7일 정도 경미하게 진행되며 약 80%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임산부가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을 출산하고 길랑바레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2개월 이내 환자 발생 국가는 모두 44개국으로 멕시코, 브라질,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33개국과 사모아 피지 등 오세아니아 8개국을 비롯 베트남, 카보베르데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올해 처음으로 진주, 청주, 서귀포에서 흰줄숲모기가 발견됐지만 경기도내, 특히 성남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고 과거에도 경기도등 중부권에서는 특별히 발견된 바가 없다는 것으로 안다.

알려진 감염 경로외에도 감염자의 피를 빤 일반 모기라 할지라도 단시간에 옮기면 감염될 가능성도 있어 넒은 범위에서는 일반 모기까지도 모두 방역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도 지난해 메르스처럼 유행할 가능성이 있나.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과 비슷한 종류인데 뎅기열은 간혹 발병하지만 전파가 약해 사회적 위협을 주는 정도는 아니고 발병해도 쉽게 사그러졌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는 외국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오히려 공항, 항만과 같은 지역을 차단하면 사전 차단이 쉬울 수도 있지만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국내에서 거주하던 중 모기에 물려 감염 시키면 크게 유행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모기의 이동경로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의 거주지 등의 반경 200m~2km가량의 방역 구역을 설정, 방역을 실시하는 방법을 취하면 대규모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시기는 오는 8월쯤 브라질 리우 올림픽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이 유행 국가라 내국인 올림픽 관광객이 입국하거나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예방차원에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다가 8월 전후에는 유충과 성충 제거 작업을 모두 병행하는 방역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경기도지역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성남, 광명, 구리 등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에서 민간 위탁을 맡겨 방역작업을 하고 있으며 수원은 10여명의 자체 방역반 10여명 운영하는 등 일부는 예산 등의 여유로 방역이 이뤄지지만 안성 등 도내 1/3가량의 지자체는 사실상 운영이 안되고 있다. 더욱이 방역을 못하는 지역은 면적도 넓어 벅찬 현실인데다 의료시설도 상대적으로 빈약할 수 밖에 없어 대민 홍보활동이 최선책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 다녀온 시민들은 꼭 보건소 등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알찬 예방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때문에 방역협회가 메르스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민관 협약식 등을 맺어 자원봉사 형식의 지원을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럴 경우 지자체도 방역 등에 전문인력을 수월하게 동원할 수 있고 협회도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의 자부심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역협회는 어떤 단체이고 향후 지카 바이러스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 도민들께 한마디.

지난 1980년대 생긴 방역협회는 의료 5단체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방역업계의 유일한 단체로 경기도에만 회원사가 1천300곳이 있을 정도로 꽤 광범위하다.

하지만 경기도내 지부는 성남이 유일하고 대부분 회원사가 영세하다는 등의 문제점도 있어 최근부터 조직 역량 강화와 외부에 방역협회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5월 광주지부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에 최소 5곳의 지부를 설립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방역에 있어서 만큼은 대표적 민간기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캠페인과 행사 등을 통해 도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는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건강박람회에 참여, 친환경 방역활동 방법에 대한 설명, 친환경 제품 무료 체험 및 배포 등 무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등산객 등을 상대로 천연 모기 기피제 배포 등의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인지 특히 인기가 좋다.

아울러 지카 바이러스는 예방만해도 크게 감염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집 주변이나 옥상, 텃밭, 농작물 인근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을 없애야만 한다.

실제 비가 온 뒤 일주일 사이에 모기 유충과 성충이 3~4배 급격히 증식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등산시에는 긴팔을 착용, 모기가 피부에 닿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하며 모기 기피제도 지속시간이 5~6시간 정도기 때문에 수시로 뿌려야 한다.

그래도 모기가 주위에 많이 발생하면 보건소에 무조건 연락해 방역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만 해도 지난해 겪었던 메르스 사태가 지카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다시는 경기도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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