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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덧칠하는 산업도시 ‘새로운 도약’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
지역 유·무형 자료 문화·관광자원화
안산읍성·관아지 254억원 들여 복원
폐광산인 대부광산 퇴적암층에
2018년까지 자연음악당 조성 예정

안산과 인연 깊은 역사적 인물들
표암 강세황·단원 김홍도·성호 이익
‘상록수’ 실제인물 최용신도 청춘 바쳐
‘근대지향’ ‘민본’ 공통점 지녀
기념관 등 문화시설 편리한 곳에 위치

안산시 현대산업사 ‘한눈에’
‘안산산업역사박물관’도 건립 추진
화랑유원지내 5160㎡규모 2018년까지
안산·시흥스마트허브 관련 자료 정리


시 승격 30주년 맞은 안산시, 미래 100년 밑그림

안산시는 올해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상징 문구를 ‘1천년의 숨, 30년의 땀, 100년의 꿈’으로 정했다. 이는 ‘안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고려 초(940년)부터 현재까지의 1천년과 시 승격 30주년, 앞으로 100년간 가꿔갈 꿈을 의미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산업도시로 급성장해 온 시는 이제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산업도시,

과거 되살리며 미래 100년 도모

시 승격 30주년 상징 문구에는 고장의 유래와 최근의 노력 및 성장의 기록을 정리하고 새기며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지역의 유적 및 무형의 자료를 정리·복원해 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안산의 읍치(邑治, 고을의 중심)였던 안산읍성(고려 후기 축조, 상록구 수암동 소재)과 그 안의 관아지(조선 초기 건축)를 2025년까지 254억 원을 들여 복원(유적복원, 유적지 조성, 전시관 건립 등)할 계획이다. 안산읍성 인근에 조선시대 유일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안산향교(1957년 철거)와 읍성 뒤편의 수리산 자락에 위치했던 천년고찰 원당사(고려초 건립, 1900년대 초 폐사, 현재는 군사시설지역 내에 있음)의 가치복원을 위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 지역 대표 관광지인 대부도에 있는 폐광산인 대부광산 퇴적암층(2000년 암반 발파 작업 중 공룡발자국 화석이 이곳에서 발견됐다)에 2018년까지 194억 원을 들여 수중콘서트홀, 전망 데크, 탐방로 등을 갖춘 자연음악당을 지을 예정이다. 시는 폐 광산이 자연유산이자 문화재(경기도기념물)임을 감안해 최소한의 정비를 통해 대부도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는 지역의 뿌리 깊은 문화예술적 전통을 살려 시민정서 함양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천년의 역사가 도시 곳곳에 서리고 시민의 일상이 예술과 축제에 젖어 있는 생기 넘치는 문화·예술도시, 또 다른 100년에도 기억되고 향유될 유·무형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리하고 충분한 문화시설,

가깝게 다가오는 문화·예술촌

시의 주요 문화시설은 접근성이 좋고 자연친화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시민들이 평소 가장 즐겨 찾는 화랑유원지 인근에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경기도립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2천425석의 대·중·소극장, 1천석의 야외공연장, 4개 전시관, 국제회의장 및 기타 부대시설을 갖춘 대형 공연시설이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져 시민의 문화 수요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주민들의 공연수요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실학자 이익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성호기념관 또한 42번 국도를 따라 만들어진 도로공원 내에 있어 시민들이 산책길에 편하게 들를 수 있다.

단원미술관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노적봉공원에 있어 누구라도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인물인 최용신 선생을 만날 수 있는 기념관 또한 도심 근린공원에 있어 인근 아파트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

구청, 보건소, 경찰서가 밀집돼 있는 상록구 행정타운에 위치한 안산문화원은 농악이나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을 갖춘데다 향토사박물관과 다양한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이 편하게 찾고 있다.

아파트 조성 공사 당시 발견된 신석기시대 주거지인 신길역사(유적)공원도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인근 초·중·고교생의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산의 대표 관광지인 대부도에도 문화·체험시설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의 상설 공연장과 안산어촌민속박물관, 정문규미술관, 유리섬미술관, 종이미술관, 세종도예원, 경기창작센터 등이 있어 다양한 관람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유서 깊은 도시 역사적 인물들,

근대지향의 지역 역사 발자취

단원 김홍도, 그의 스승 표암 강세황, 성호 이익, ‘상록수’의 최용신.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들 모두가 안산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조선 화단에 서양화식 진경산수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표암 강세황(1713~1791)은 30대 초에 처가인 안산(지금의 상록구 수암동 원당골로 추정)에 정착해 벼슬을 시작한 60대까지 약 30년을 안산에서 보냈다. 그는 처남의 집 ‘청문당’(당시에는 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하여 ‘만권당’으로 불렸었다. 현재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서 실학자들과 교류했다.

‘성호사설’로 유명한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태어난 이듬해부터 안산 첨성리(현재 안산시 상록구 일동)로 이주해 경세치용의 실학사상을 실천하며 평생을 안산에서 보냈다.

태어난 곳과 사망연도가 확실하지 않은 단원 김홍도(1745년 출생, 1806년 사망 추정)는 7~8세부터 20여세까지 안산에서 표암 강세황으로부터 그림과 글 수업을 받았으며 그의 천거로 도화서 화원이 됐다고 한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된 실제인물 최용신(1909~1935)은 안산(당시 화성군 반월면 샘골, 현재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헌신적인 농촌계몽운동을 펼치다가 1935년에 34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청춘을 불살랐던 샘골강습소의 주춧돌이 채영신기념관 앞에 남아 있으며, 기념관 100미터 거리에 그녀의 묘지가 있다.

이들의 안산에서의 성장과 활동에는 ‘근대지향’과 ‘민본(民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한 국가계획 하에 신공업도시로 새롭게 태어나 국가 고도성장에 이바지하며 함께 성장해온 시의 30년 역사와도 이미지가 겹친다.

역사는 언제나 흔적을 남기듯 안산을 무대로 열정적 삶을 살아온 이들의 이름은 지금 이 도시에 선명히 남아있다. 안산시 단원구의 ‘단원’은 김홍도의 호를, 상록구의 ‘상록’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 따온 것이다.

 

 

 



가까운 역사 성취의 기억,

안산산업역사박물관 건립 추진

시는 표암 강세황, 성호 이익, 단원 김홍도, 최용신 등의 역사적 인물들을 기리는 동시에 선사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지역 문화유적·유산을 발굴·복원하고, 사라지고 변해가고 있는 풍습과 도시모습 등을 보존·정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시의 현대 산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50억원을 들여 화랑유원지내 부지 1만㎡에 연면적 5천160㎡ 규모의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을 오는 2018년까지 건립키로 했다.

박물관에는 수도권 최대 산업단지로 국가 산업 발전의 뿌리 역할을 담당해온 안산·시흥스마트허브(옛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이곳에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의 흔적과 기억, 각종 산업장비, 도구, 작업복 등의 소장품과 기업 문화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될 뿐만 아니라, 산업역군 및 산업단지 건설 주역들의 구술 채록 자료도 정리돼 제공될 예정이다.

제종길 시장은 “안산은 지난 30년간 안산·시흥스마트허브를 바탕으로 도시의 급성장을 이뤘다”며,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시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역사와 문화에서 미래 100년을 이어갈 새로운 도시의 가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김준호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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