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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지진의 예측은 가능할까?

 

얼마 전 지진 발생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따라 일본 구마모토와 에콰도르에서 각각 규모 7.3, 7.4의 강진이 일어났다. 현재도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구조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주는 자연재해 지진. 과연 지진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대처하기 위한 지진의 예측은 가능할까?

비가 오기 전에는 새와 곤충들이 낮게 날고, 물고기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등의 전조현상이 관측된다. 이는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습도가 높아져 습기를 머금은 날개가 무거워 곤충들이 낮게 날게 되고, 이로인해 먹이를 찾는 새들도 낮게 나는 것이다. 또한 저기압으로 물에 녹아있는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물고기가 수면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인 저기압. 즉, 저기압의 이동을 추적하면 비의 예보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지진도 전조현상이 있을까?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지진을 예측할 수 있을까?

전진활동 등 대지진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한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수일, 수개월 또는 수년 전부터 지진이 발생하는 지점 및 그 부근의 지각에서 몇가지 변화로 나타난다. 암석의 전기전도율 변화, 방사성동위원소 양의 변화, 작은 지진의 잦은 발생, 동·식물의 이상행동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도 전조현상으로 확인된 것은 적으며, 대부분 지진 발생 후에 전조현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전조현상들을 이용해 지진을 예측하려는 연구가 여러국가에서 수행되고 있으나, 전조현상없이 일어나는 지진도 있는 만큼 아직까진 실용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일어나는 비교적 작은 지진을 전진이라 하는데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전진이 며칠 전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지진을 예측하는 데 이를 이용하려는 연구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작은 규모의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 대지진의 전진인지 미리 판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현대 과학으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지진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진이 발생 한 것을 빠르게 파악하여 대피하는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지진발생 시 신속한 전파를 위해 지진조기경보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진조기경보는 지진발생 시 큰 피해를 발생시키는 지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경보를 전달하여 대피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지진파 중 가장 빠른 P파가 큰 피해를 발생시키는 S파에 비해 약 1.73배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국내에서 규모 5.0이상으로 예상되는 지진이 발생한 경우와 국외에서 발생해 국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진에 50초 이내로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를 더 발전시켜 2020년까지 10초 이내로 전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상황에 맞는 대피요령을 알아두고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물 안에서는 무거운 물건이 넘어질 염려가 있는 것들로부터 멀리 피하고, 집 안에서는 가스밸브와 전원, 수도밸브를 신속히 잠가 화재 등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공공장소에 있을 때에는 출구에 사람들이 몰리면 위험하므로 침착하고 질서있게 대피한다. 지하철 안은 비교적 안전한 장소이므로 고정된 물체를 꼭 잡고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며, 야외에 있을 때에는 빌딩이나 나무, 유리창, 전신주, 가로등이 없는 곳으로 피하고, 간판 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차 안에 있을 때에는 도로변에 정차시키고 차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진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자연재해 중 단시간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지만 현재까지의 과학기술로는 예측이 어려운 지진. 지진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건물의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지진경보에 대비해 평소에 대피요령을 잘 숙지하여 익혀두는 현명한 행동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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