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피부병 유발 가능성
일부 제품 발암의심 물질 확인
옥시는 물론 경쟁사도 매출 감소
아이들 씻길 때 주로 사용
“차라리 안 쓸 것” 불안 확산
최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시민사회단체의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으로 경쟁 제품의 매출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손 세정제 분야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시의 손 세정제품 데톨의 최근 2주(4월 18일~5월 1일)간 매출이 21% 감소했고, 경쟁 제품인 CJ의 I제품 역시 13%가 동반 감소했다.
이들 제품은 거품 형태의 손 세정제로 기존 비누보다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다는 이유로 아이들이나 유아를 씻길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에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소듐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서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LG생활건강이 수입해 판매하는 M제품도 있다.
이 성분은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뒤늦은 사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옥시레킨베킨저사가 만드는 손 세정제, 데톨에 포함된 성분으로 피부알러지, 탈모, 백내장 등을 일으켜 사용시 주의를 요하는 성분이다.
또 이들 제품에는 SLS 외에도 방부제 역할을 하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 (Methylisothiaxolinone)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Methylchloroisothiazolinone)가 함유돼 피부에 닿은 후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심각한 피부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은 문제를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제품에는 발암 의심 물질인 실리실릭애씨드, 아크릴레이트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자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며 혼란해 하고 있다.
6살, 3살 두 자녀를 둔 주부 김모(33·용인)씨는 “데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타사 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어 상당히 놀랐다”며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않았을까 상당히 걱정된다. 차라리 그냥 물에다 씻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살 자녀를 둔 정모(40)씨도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문제가 되고 있는 성분들에 대해서 유해하다고 나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버젓이 광고를 하고 있다”며 “사고가 난 후에 뒷 수습을 하는 것 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제품 심사 기준을 강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토로했다.
/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