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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 경관 가로막은 수천만원짜리 꽃벽… “탁상행정”

수원시 예산낭비 논란
7500만원 들여 도시형 제방 일부 상단에 꽃화분 설치
민원 속출… 공원녹지사업소, 일주일만에 위치 조정

수원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교호수공원에 설치한 꽃벽이 설치 직후부터 주민들의 민원에 휩싸이면서 일주일도 채 되지 못해 설치 위치를 조정하는 상황이 발생, 탁상행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수원시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2016 수원화성방문의해’를 맞아 광교호수공원 내 특색있는 볼거리를 마련할 목적으로 ‘광교호수공원 꽃벽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7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교호수공원의 ‘도시형 제방(Urban Levee)’ 중 945m구간(연장 800m) 울타리 상단에 허브와 야생화 등이 심어진 화분을 설치했다.

그러나 꽃벽 설치가 완료된 지난 3일부터 인근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속출했다.

꽃벽이 150~160㎝ 높이에 설치돼 호수 경관을 바라보기 위한 시야를 가로막는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사업소는 지난 9일부터 민원이 집중된 야생화 구간 약 400m에 설치된 화분 위치를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사업이 되려 민원만 발생시켜 결과적으로 탁상행정에 그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더해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예산낭비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공원 곳곳에 다수의 화단이 조성돼 있는 상황인데다 각 화분마다 물을 주기 위해 설치된 호스가 그대로 노출, 미관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 이모(74)씨는 “호수 가장자리에 종종 모여있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화분이 딱 가려서 불편한 느낌”이라며 “한시적으로 보기 좋자고 세금을 쓰는 것 보다는 일자리 사업 같이 꼭 필요한 사업에 세금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모(36·여)씨는 “꽃이나 허브 자체는 보기 좋지만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호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이 신경쓰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꽃벽 사업은 올해 2016 수원화성방문의해를 맞아 광교호수공원에 테마 꽃벽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였으나 설치 직후부터 민원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이라며 “바로 조치에 들어가 주민 불만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후에는 사업 심의 과정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유진상·박국원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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