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수원시 ‘빗물저금통’ 설치엔 앞장 사후관리엔 뒷짐

레인시티 조성위해 조례까지 제정 설치비 市예산서 지원
설치 끝나면 사용자에게 관리 떠넘겨 ‘보여주기 행정’
고장난 빗물 저금통 상황조차 파악도 못해 비난 자초

수원시가 ‘레인시티사업’의 일환으로 ‘빗물저금통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설의 사후관리를 전적으로 사용자인 시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예산 지원 후 정작 고장, 사용 중지 등 시설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형적인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30일 수원시와 시내 빗물저금통 사용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관내에 내린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하는 ‘레인시티 사업’을 추진, 지난 2012년부터 일반 가정에서 신청을 받아 빗물저금통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가 설치비의 최대 90%,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2012년 12개에 그쳤던 빗물저금통은 2013년 23개, 2014년 24개, 2015년 20개 등 대폭 추가로 신설돼 현재 총 79개의 빗물저금통이 설치된 상태다.

그러나 시가 조례까지 제정해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빗물저금통의 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설치 이후 관리 등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떠넘겨지고 있는가 하면 시설 점검도 연 1회 빗물 사용량 파악 차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고장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가 설치업체에 연락해 직접 수리요청을 해야 하는데다 시에 문의해도 설치업체 연락처를 안내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다.

게다가 시가 예산 지원과 설치 이후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고장난 빗물저금통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재까지 설치된 79개의 빗물저금통 중 절반 이상인 41개가 설치돼 있는 팔달구의 경우, 행궁동 소재 한 카페의 빗물저금통은 지난 겨울 모터가 고장나 멈췄지만 지난 25일에야 뒤늦게 설치업체를 통해 수리를 받고 있었고, 인근 다른 빗물저금통 역시 지난 겨울 계량기가 동파됐지만 현재까지 수리는 커녕 시는 상황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빗물저금통을 운용중인 한 주민은 “전부 알아서 관리하고 수리해야 하는데다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비용 등도 부담해야 하니 오히려 불편하다고 생각해 사용하지 않는 집도 있다고 들었다”며 “시가 앞장서서 추진해 놓고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는 조례에 따라 설치비용지원을 하고 있을 뿐 관리는 사용자에게 있다. 다만 고장 관련 문의가 오면 업체에 연락하도록 돕고 있다”며 “인력부족으로 점검에 한계가 있고, 현재까지 추가 점검이나 수리비 지원에 대한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