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예방접종 하려고 왔는데 백신이 없다네요.”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쯤 주민 A(63)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서구보건소를 찾았지만 B형간염 예방 백신이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보건소에서는 해당 내용을 누리집에 게시했다며 백신을 확보하면 해당 내용을 게재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확인을 하지 않고 온 A씨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A씨는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말을 듣고 급히 보건소를 찾았는데 보유 중인 백신이 없다고 그냥 가란다”며 “공공기관이면 백신 여유 분량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닌가. 언제 올지 몰라 급한데로 인근 병원을 가려고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서구보건소가 B형간염 백신 수요예측에 실패해 주민들이 헛걸음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는 수요예측이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누리집에 백신 부족 사실을 알렸다며 모든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11일 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성인 B형간염 백신 소진 및 입고 지연을 알리며 접종이 급한 주민에게 인근 병원에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보건소는 ‘성인 B형간염 백신 소진 및 백신 입고 지연(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현재 보건소 접종 불가’라는 안내와 함께 급히 백신 접종이 필요한 주민에겐 가까운 의료기관(병원)을 찾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주민 건강을 지켜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백신 수요예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했지만 이 부분을 놓친 것에 대해선 묵인했다.
관련법을 보면 공공기관은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외 백신 현황을 분석하고 감염병 발생 동향, 접종 대상 인구수, 과거 접종 실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산출, 백신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주민들은 구보건소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 인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백신을 신청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인구 유입에 대한 홍보는 지속하는 반면 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공공기관의 역할은 뒷짐이라는 불만이다.
한 주민은 “대부분의 보건소는 백신을 여유있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서구보건소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단지 알리기만 하면 그만이겠지만 결국 취약계층은 피해를 입는 꼴”이라고 말했다.
구보건소 관계자는 “배정된 예산 내에서 수량에 대한 발주를 넣었는데 수요가 많아 현재 백신을 모두 소진했다”며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 만큼 다음 주 정도에 발주를 넣어 추가 수량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