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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수칙 제대로 지켰다면… 또 안전불감증 ‘人災’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붕괴
지하 밀폐공간에서 작업시
산소사용 금지 불구 용단작업
‘안전관리는 추가 비용’ 인식
고치지 않으면 ‘안전 허점’ 지적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 사고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비좁은 지하 밀폐 공간에서 철근 절단작업을 하던 중 프로판가스가 새 대규모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협소한 지하 공간에서 위험천만한 가스 관련 작업을 했다면 마땅히 만반의 사고 예방조치가 이뤄져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말았다.

1일 오전 7시 27분쯤 남양주시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가스폭발로 인한 붕괴사고가 발생, 14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고 현장에서는 17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나머지 작업자 3명은 다행히 작업장 외부에 있어 화를 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작업자들이 15m 지하 작업 현장에서 용접기로 철근을 절단하는 용단작업 중 연료로 쓰이던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폭발 원인으로는 가스통 밸브가 미리 열렸거나 가스관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 그리고 이미 구덩이에 차 있던 가스가 터졌을 가능성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지하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면서도 가스 폭발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 또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맨홀 작업장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유량이 충분한지를 미리 측정하고, 작업 중에는 통풍이나 환기를 위해 산소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고온의 비산불티와 결합해 폭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용단 작업 중 폭발’이라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산업 현장에서 ‘안전관리는 추가 비용’이라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원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후 인명사고가 난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있다면 공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상 대한산업안전협회 건설안전본부장은 “안전사고는 투자가 관리를 따라가지 못해 일어난다”며 “안전에 대해 ‘추가 비용’이라는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안전에 허점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남양주=이화우·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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