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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 때문에 폭발했다고요?”책임 전가에 유족들 울분 토해

“왜 가스누출 확인 안했는지”
포스코건설 관계자 비난

 

“회사 측 연락은 받지 못하고 각자 알아서 찾아왔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이제와서 담뱃불 때문에 폭발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1일 남양주 진접역 복선전철 공사현장에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족들은 하나같이 포스코건설 관계자와의 첫 대면에서 울분을 토하며 분노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윤모씨의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돼 있는 남양주 한양병원 장례식장 한켠에 모여 불만을 토로하다 하늘을 보기도 했으며 갑작스레 눈물을 쏟아내는 등 극도의 불안과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침 7시20분에 사고났다는 뉴스를 보고 물어물어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오후 4시30분이 되서야 겨우 한다는 말이 인부 중 한명이 담배를 펴 폭발했다고 하면서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먼저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담뱃불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미리 가스가 차 있었을텐데 안전 수칙을 잘 지켰다는 말은 하면서도 왜 가스 누출 확인은 안했는지 묻고 싶다”며 포스코건설 관계자를 비난하기도 했다.

더욱이 윤씨의 아내는 “현장에서 근무한지 12~13일이 됐는데 하루도 쉬지 못했다”면서 “오늘도 쉬겠다고 말했는데 회사에서 바쁘다며 쉬지 못하게 했고 결국 이렇게 됐다”고 오열을 토해냈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서모씨의 가족 역시 아무런 통보조차 해주지 않은 회사 측을 강하게 비난하며 “5시간동안이나 다른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야 겨우 여기저기 물어서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서씨의 어머니 또한 “4일 친척 결혼식에 꼭 가야하니 하루 쉬어라고 말하자 바빠서 쉴 수가 없다고 했다”며 “사람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법이 어디 있냐”고 소리쳤다.

유족들은 아울러 “대기업은 뭐든지 은폐만 하려하고 언론은 또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하니 결국 사고가 담배를 핀 인부들 책임인것처럼 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유족들의 항의에도 불구, 포스코건설과 매일ENC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담뱃불에 의한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유족들을 향해 설명했으며 가스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렇긴 한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관계자들을 향해 “유족 및 부상자들과 협의가 잘 이뤄지도록 해 달라”는 당부를 했으며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역시 브리핑을 통해 “시공사로 하여금 유족들과 장례절차가 원만히 협의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자리에서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남양주=이화우·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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