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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실리보단 미래의 비전부터

 

 

中企, 대기업 연봉보다 턱없이 낮아 기피
취업준비생들, 문화여건 주변 여부 중요

중소기업중앙회 ‘청년 1+채용운동’ 추진
목돈 마련 ‘청년 내일채움공제’ 내달 시행
도전 정신 최우선… 편안함 추구 아쉬움


청년 실업률 줄이기 해법은

지난 2012년 7.5%였던 청년 실업률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11.3%까지 치솟았다. 고학력 고실업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었지만, 계속 악화되고 있는 청년실업률은 암울한 미래를 조망하게 만들고, 인간관계까지 거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현상을 뜻하는 ‘관태기’(관계+권태기)라는 신조어는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에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청년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물론 각 기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사리 나아지질 않고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

■ 청년들, 왜 중소기업 피하나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급여 부분이 가장 크다. 중소기업에서 급여를 많이 준다 하더라도 웬만한 대기업들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다. 급여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맞춰준다 하더라도 복지나 문화시설 등이 다음 걸림돌이다.

대기업의 경우 주 5일, 40시간 노동, 연차 사용 등이 보장돼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기가 어렵다.

대기업 납품기일을 맞추는 일, 부족한 일손을 메꾸기 위해 다른 근로자가 소위 ‘땜빵’하는 등 노동법에서 보장하는 근로여건을 준수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노동법 준수라는 것은 그나마 1차 벤더 업체까지는 지켜지지만 그 이하로는 정말로 열악한 수준이다”며 “명문화 된 계약 체결이 아닌 그때그때 달라지는 대기업들의 주문은 ‘갑을’ 관계를 떠나 ‘주종’ 관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요새 젊은이들에겐 문화 여건이 주변에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수원에서 화성으로 공장을 옮긴 A대표는 “규모를 늘려 공장을 짓고 기숙사도 마련했지만 직원을 새로 구하기가 어렵다”며 “새로 들어오더라도 1~2달 있다 나가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극장이나 술집 등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도전, 패기가 가장 필요

청년 취업은 무엇보다도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가장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경기도 화성에서 공구 유통업을 하고 있는 채민수(㈜남일툴링 대표)씨는 젊은 시절 관련 업종에 뛰어들어 현재는 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엿한 경영자다.

IMF 이후 국내 경제상황이 안 좋을 당시 대학을 졸업한 채씨는 일찌감치 중소기업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 공구 유통관련 일을 배운 뒤 자신의 사업체를 차리고 경주한 지 10여년. 이제는 해당 분야에서 웬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채씨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 또 젊은이들의 패기나 도전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채씨는 “중소기업의 장점은 대기업만큼의 복지 혜택은 따라갈 수 없지만, 일을 배운 후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면 그 이상의 보람이 생긴다”며 “요새 젊은 친구들은 비전이나 목적보다는 당장의 편안함만 추구한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여건상 대기업 납품 등을 하기 위해 대기를 하다보면 주 5일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지만, 그 만큼의 일당을 준다 해도 젊은 친구들은 ‘쉬는 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산에 위치한 ㈜에스엔에스에너지에 다니는 박준우(26) 과장은 요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회사에 입사한 후 중국 유학시절 경험이 바탕으로, 사내 전략기획실 파트에서 대 중국사업부문의 기초를 다지는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박씨가 처음부터 중소기업을 택했던 것은 아니다. 박씨는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이 계기가 돼 23살때 중국 심천에서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사업은 뜻대로 진행되질 않았고, 결국 작년 말 문을 닫았다. 이후 취직 자리를 알아보던 중 에스엔에스에너지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자신이 생각하던 곳과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뜻을 펼쳐갈 수 있기에 딱 맞는 곳이라는 판단이 들었던 박씨는 입사를 결정했다.

박씨는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해 대기업만큼의 능률은 오르지 않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높다”며 “당장의 연봉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의 비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중기단체, 지자체 등 청년 채용 앞장

중소기업중앙회는 2015년 6월부터 ‘청년 1+ 채용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2만2천여 회원사에 전화독려를 추진해 1만1천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5천155명을 취업 연계했다.

중앙회는 지속적인 기업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공제기금 금리인하 및 중소기업 노무관리 정보 제공, 중기중앙회 공제기금 가입사업장 추가 금리인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기업의 청년일자리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 개편과 격차완화 사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청년 내일채움공제’는 기존 중기청에서 진행하던 내일채움공제 사업에 ‘청년취업인턴제’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하는 사업으로, 기업에는 근로 인력을, 청년에게는 목돈 마련의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내용은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 근로자가 2년간 30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을 지원해 본인 납입금의 4배 이상인 1천200만원(+이자)을 받게 되는 사업이다.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도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청년 채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추진 중인 ‘찾아가는 일자리 현장 투어’는 구직 수요가 많은 현장을 찾아 일자리를 주제로 도민과 소통·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지난 4년간 30대 이하 청년층 2천187명이 취업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기일자리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채용박람회, 대학창조일자리센터와 함께하는 수원시의 청년채용박람회 등도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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