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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이겨낸 출소자 보면 보람 느껴요”

박상인 ㈜바로퍼니처 대표
출소자 안정적 일자리 주고
작은 관심으로 재범도 막는
제26호 일터나눔 HUG기업

 

“한 순간의 실수로 죄를 짓게 된 뒤 출소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더라구요.”

법무부와 고용노동부의 후원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로부터 지난 14일 ‘제26호 일터나눔 HUG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바로퍼니처 박상인(54·사진) 대표가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

5년 전 같은 업종의 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이 출소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모습을 본 박 대표는 얼마 뒤 자신도 출소자들을 고용하고자 마음 먹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 맨 처음 4명의 출소자를 고용한 뒤 기존 직원과 똑같이 대했더니 마냥 겉돌기만 하다 결국 회사를 떠나고 말았으며 2번째로 고용한 출소자들은 간부들이 항상 밥과 커피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애를 썼지만 이번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그는 “많은 출소자 직원들이 한달간 일을 잘 하다가도 월급을 타면 그 돈을 다 쓸때까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수시로 건강상 거짓말을 하면서 회사에 안나오기 일쑤인 직원도 있었다”며 “3번째 채용한 출소자부터는 그나마 노하우가 생겨 나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60여 명의 전 직원 중 현재는 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벌써 1년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성실한 분도 있다”며 “그저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아침마다 애로사항을 묻는 등의 작은 관심에도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큰 딸아이가 2공장을 운영하며 경영수업을 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도 원한다면 회사를 이끌어가도록 해 줄 것인데 두 아이가 일터나눔 봉사 만큼은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제가 하는 걸 봤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리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박상인 대표는 “아직까지도 출소자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지만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내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일터나눔 HUG기업이 더욱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일터나눔 HUG기업 인증 사업은 일반 출소자의 3년내 재 복역률이 22.2%인 반면 안정적 일자리를 가진 출소자들의 재범률은 0.6% 미만인 점에 착안, 출소자들의 취업 지원이 목적이며 참여 기업은 일정기간 통상임금의 상당부분을 지원받는 사업이다. /양규원·박국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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