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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청 업무량 전국 최다 모든직원이 ‘구인개척요원’”

정 성 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제조업 많은 화성, 기업 애로 호소
외국인 노동자에 적정 임금 필요

직장내 출산·육아는 국가적 과제
육아휴직 등 수용 땐 오히려 ‘효율’

경기지청 직원과도 소통해나갈 것



고용·노동복지 4대 핵심 사업
세대간 상생 고용지원
전환형 시간 선택제
대체인력 채용지원
일·가정 양립 ‘일家양득’


지난 1월 전국에서 가장 업무량이 많은 곳으로 소문난 경기지청으로 부임한 정성균(55)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부임 5개월을 즈음해 지난 14일 그의 집무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부임한 후 매일같이 산업현장을 방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정 지청장.고용과 노동복지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에 현장에서 사업주들을 만나 부처의 업무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정 지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업무량이 많은 경기지청 직원들의 노고가 가장 크다며 직원들이 ‘구인개척요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내부 직원들의 화합과 효율적인 근무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은

경기청에서 추진중인 사업은 고용확대를 위한 시간선택제 전환,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 사업 12개, 청년일자리 확보를 위한 임금체계 개편 및 격차완화 사업이 11개 등 총 23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지청장은 백화점식 사업 추진으로 인해 수요자 중심의 정책 추진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핵심과제로 4가지 사업을 정해 추진중이다.

4가지는 세대간 상생 고용지원, 전환형 시간선택제, 대체인력 채용지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家양득’ 등이다.

지청에서는 이 4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적합한 지원제도 안내, 괜찮은 일자리 발굴, 애로사항 정취, 우수사례 발굴을 위해 6월부터 전담반을 구성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전담반은 2명으로, 지청장을 비롯해 각 부서장과 부서원들이 순서를 정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실로 모든 직원이 ‘구인개척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 고용활성화를 위해 여성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용인시를 타켓으로 경기지청·용인시·민간이 함께 하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특화사업 개발 등 공동 채용행사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의 여성고용률은 39.4%로 인근 수원(47.9%), 화성(45.1%)에 비해 한참 낮다.



■ 현장에서 토로하는 애로점은

정 지청장은 많은 현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특히 제조업이 대부분인 화성 지역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필요한 데 일할 사람이 없고, 그나마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는 비자 기간 만료로 출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지청장은 캐나다 등 이민국가의 경우 이민을 받아 자국민으로 편입하지만 이민국가를 지향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대부분 단기간 비자를 내 줄 수 밖에 없다며, 이와 관련해 국가적으로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비자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개선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반대하고 있는 최저임금 적용에 대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적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지청장은 지난 1992년 산업연수생 도입 시절 국가별로 차등 수당을 지급·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돈을 많이 준 국가 연수생들의 경우 대부분 도망쳐 약 80% 정도가 불체자로 등록되기도 했다며, 일정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이나 사회 일반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이 인건비로 경쟁을 하는 시기는 지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 제조업이라 할지라도 기술 향상을 통한 경쟁을 해야된다”고 덧붙였다.

 

 

 

■ 열악한 기업 경영환경, 복지향상 방안은

장기 육아 휴직 같은 경우 경영여건이 어려운 회사들이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장시간근로 개선, 보육시설 확충, 보유시간과 직장생활의 연계 강화,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이 국가적 과제인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에서 이를 실천하는 곳이 많지는 않다. 많은 경영자들을 만나 얘기를 하고 있지만 선뜻 수용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기업이 성장하고 노-사간 화합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정 지청장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육아는 엄마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함게 한다는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지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일과 삶에 균형을 더(+)하다’라는 사업을 펼치고 경기남부권 ‘일家양득’ 실천 우수기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1년을 자동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는 점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여성 CEO인 메디포스트㈜는 유연근무제(시차출퇴근제)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사용할 때 대체인력확보로 육아부담 나누기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정 지청장은 출산과 육아는 국가적 과제이기에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직원들과의 소통은

94년 고용노동부에 입사한 후 고용정책실 대변인실, 중앙노동위 조정과장, 포항·안산·서울 서부 지청장 등 고용노동부의 요처를 두루 경험한 정 지청장.

정 지청장은 지난 1월 부임한 후 경기지청의 업무량을 분석한 결과, 사업장수, 근로자수 등의 행정대상과 신고사건 수 등의 업무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대다수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내부 고객인 소속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 효율적·생산적인 근무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소탈한 얘기를 나눈다. 또 지청 소통방을 개설해 직원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칭찬 문화 조성, 동호회 운영 등 건전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1주일에 하루를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해 주 1회라도 정시에 퇴근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정 지청장은 “직원들이 힘들면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는 맞춤형 정책을 펼치기도 어려워진다”며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화합을 통해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진상기자 yjs@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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