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옥시제품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생활가전기업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등 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코웨이측은 암을 유발하는 니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1년여 동안이나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자체 개선조치만 취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코웨이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가운데 일부에서 부품(코팅)이 벗겨져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켈의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정수기 업게 1위인 코웨이가 돈벌이에만 급급한 채 1년 동안이나 소비자들을 속여 왔던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부 김모(33·여·수원)씨는 “옥시 문제가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 또 유명 정수기 업체인 코웨이가 소비자를 속여 왔다는게 기가찰 노릇”이라며 “그 무엇보다 안전해야할 먹는 물을 갖고 장사하면서 1년 동안이나 모르는 채 했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울화통이 터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셔 온 아이들과 가족들은 도대체 무슨 죄냐”고 분노했다.
더욱이 코웨이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비난 속에서도 ‘외부 전문가 조언 등을 바탕으로 봤을 때 정수된 물에 섞여 나올 수 있는 이물질이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이라는 해명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원 최모(35·의정부)씨는 “그 어떠한 해명도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음식점에서도 집에서까지 코웨이 정수기를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당장이라도 가져다 버리던지 다시는 처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코웨이는 “(이번 사태에 대해)소비자에게 이런 점을 곧바로 알리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1천개 이상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검출된 니켈이 EPA 기준의 최고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가 된 제품 계정은 현재 8만7천여개인데 97% 이상의 제품에 대해 사후서비스·교환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웨이는 소비자들이 문제가 된 정수기에 대해 교환과 해약을 원하는 경우 위약금 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