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국립문화시설로 건립될 예정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경제성을 입증받지 못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문화관광체육부는 국책사업으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 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박물관은 애초 총사업비 950억 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3층, 면적 2만㎡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으면서 총사업비 700억원, 면적은 1만5천㎡ 규모로 축소됐다.

박물관 건립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비용-편익 분석(B/C)값이 1을 넘어야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조사에서 B/C 값은 0.7에 그친 것이다.

KDI는 박물관 예상 방문객 규모를 고려할 때 최초 박물관 규모와 사업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DI는 최종 B/C 값을 산정하기 위해 7월 한달간 인천시민 500명, 타 시·도 주민 500명 등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CVM(조건부가치측정법)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질문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방문 의사가 있는지’, ‘박물관 건립에 따라 지금 내는 소득세를 더 부담할 용의가 있는지’ 등으로 구성된다.

최종 결과에서도 B/C값이 1미만으로 나올 경우 사업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설문내용과 같이 박물관 건립으로 부담해야 할 소득세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박물관 설립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CVM 설문조사가 중요한만큼 설문대상으로 선정된 시민들께서는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적인 답변 등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khj@